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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침은 왜 자꾸 오는 거야?" 다섯 살 조카가 제 엄마 앞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던진 질문이다. 유치원에 가기 싫은 아들의 질문에 쩔쩔매는 동생을 보며, 나 또한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얼마나 철학적인 질문인가. 그런데 정말 아침은 왜 매일 쉬지도 않고 찾아오는 걸까.
(…)
"아침은 도대체 왜 오는 거야?"라고 질문한 어린 조카가 좀 더 크면 이야기해주고 싶다. 아침이 온다는 건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모든 것이 아직 살아 있다는 아름다운 증거라고. 아침이 온다는 건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그리고 아직 사랑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고.
-정여울, 『그림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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