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오래된 공책

버락킴의 오래된 공책 (119)

너의길을가라 2015. 1.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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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가 강제하는 성적 질서는 여성과 청소년들에게서 성적 자유를 박탈하는 대신 성을 상품화하고, 성적 관심을 경제적 예속의 대가로 만들어 버린다. 성은 억제되어야 하는 것이 되고 육체가 갖는 자연스런 욕망과 순수한 감각은 더러운 것으로 치부된다. 정숙함이 여성들이 지녀야 할 기본적 가치로 도입되면, 성적 욕구를 지닌 여성은 천박하고 가치 없는 존재가 된다고 라이히는 지적한다. 가부장제의 질서가 강하게 존속하는 한국에서 그 가부장들은 자신들의 얼니 딸들의 성교는 금지하나, 딸 또래 어린 여자들의 성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소비한다. 여전히 우리는 라이히가 지적한 성적 질서의 악순환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다.


-목수정, 『야성의 사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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