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동성결혼, 어떻게 봐야 하나? 우남식 목사에 대한 반론

너의길을가라 2012. 5. 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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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동성 결혼' 지지 선언은 '정치적'인 것이었지만, 그로 인해 '동성 결혼'을 넘어 '동성애'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겨레>는 '동성 결혼'에 대한 논쟁을 지면에 실었는데, 우남식 대학마을 교회 목사는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의견을 게재했다. 필자는 우남식 목사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펼치고자 한다.


우남식 목사가 '동성 결혼'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세 가지다. 첫째는, 동성애는 생명을 잉태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양육문제, 마지막은 가정의 위기였다. 언뜻 보면 다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조금만 자세히 보면 편견과 추측으로 가득찬 오류 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 목사가 '동성 결혼' 혹은 '동성애'가 문제라고 하는 가장 핵심적인 주장은 바로 동성 간의 사랑으로는 생명을 잉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성기능은 생식, 즐거움(쾌락), 사랑(신뢰)를 수반하는데, 이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건강한 성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동성애자들은 생명을 잉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은 건강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논리는 매우 폭력적이고 불쾌한 것이다. 그렇다면 섹스리스 이성부부나 아이를 갖지 않기 위해 피임을 하는 부부의 사랑도 건강하지 않다는 것일까? 특히 불임 부부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다. 물론 번식 혹은 잉태는 매우 중요한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을 하지 않거나 못한다고 해서 그들의 사랑이 건강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우 목사는 동성애자들은 번식(생식)을 못하기 때문에 '입양'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 경우, 양육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면서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동성애자 가정에서 자라게 된 아이는 동성애자로 자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문제라는 것이다. 필자는 우 목사가 '입양 반대론자'는 아닌지 의심스럽다. 동성애자 부부가 반드시 입양을 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설령 입양을 하더라도, 자신들이 기를 아이에게 '동성애'를 주입시킬지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사고의 유연성을 가르칠지 어떻게 단정할 수 있을까? 우 목사는 동성애자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동성애자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을까? 만약 아이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뤄지는 입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개신교(불교, 카톨릭) 가정으로 입양되거나 외국으로 입양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밝히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 목사가 제기한 문제는 '가정의 위기'였다. 우 목사는 '동성결혼가정'이 '이성결혼가정'과 비교해서 얼마나 더 '가정의 위기'를 겪고 있는지 입증할 수 있는가? 우 목사의 주장들은 모두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에 기초한 추측일 뿐이다. 물론 가정의 위기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동성 간의 결혼' 때문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이 만드는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 동성 결혼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결코 없는 것이다. 그것을 입증할 근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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