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균입니다."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완성한 요리를 가지고 한참을 걸어서 당도한 순간, 에드워드 리 셰프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시작했으면 무슨 일이든 일어나리라. 꾹꾹 눌러 쓴 메모지를 꺼낸 그는 여전히 어눌한 한국어로, 하지만 진정성이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의 한국 이름을 말했다. 비로소 에드워드 리, 아니 이균의 도전이 담고 있는 의미, 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우승자가 가려졌다. 충격적인(?) 결과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프로그램에 대해 다양한 층위의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100명의 요리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셰프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주인공은 앞서 언급했던 에드워드 리이다. 그의 요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