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하지 않겠습니다." 김남주는 역시 김남주였듯이 지진희도 역시 지진희였다. 경찰서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던 고혜란이 형사 강기준(안내상)의 압박에 눈빛이 흔들리던 시점에 강태욱(지진희)이 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참고인 고혜란은 지금 이 순간부터 변호인의 동의 없이 그 어떤 임의수사에도 협조하지 않겠습니다." 케빈 리(고준) 살해 용의자가 된 아내 고혜란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그런가 하면 이혼 서류를 발견한 어머니(김보연)가 혜란을 추궁하며 '깨끗이 갈라서라'고 강권하자 "이 사람 잘못 아니에요. 내가 모자라서 내가 못나서 좁아서 그런 거예요."라며 감싸고, "이 사람하고 제 문제예요. 우리 둘이 알아서 해결합니다. 어머닌 그만 돌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