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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죽음 목격한 금쪽이의 대변 실수, 오은영의 유분증 솔루션은?

너의길을가라 2022. 12. 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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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12세 아들(금쪽이)과 8세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엄마가 출연했다. 남편과 사별한 그는 6년 전부터 홀로 육아를 하고 있었는데, 현재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겨 지내고 있었다. 이사를 결정한 이유를 묻자 “오직 아이를 위한 결정”이라고 대답했다. 도대체 금쪽이네 가족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새벽 시간, 잠에서 깬 둘째는 다급히 안방 문을 쾅쾅 두드렸다. 잠시 후, 금쪽이도 집안을 배회했다. 아이들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었다. 남매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엄마는 제주로 이주하고 둘째의 분리 수면을 시작했는데, 그 이후 밤마다 잠에서 깬다고 대답했다. 일주일에 6번, 거의 매일 반복되는 증상이었다. 아무래도 불안 증세가 있는 듯했다.

아침이 되자 엄마는 금쪽이를 깨운 후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밑에 씻어, 가서.”라고 지시했다. 금쪽이가 화장실로 가자 엄마는 이불을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냄새를 맡았다. 결국 세탁실로 이불을 가지고 가더니, 세탁기를 앞에 두고 손빨래를 했다. 이해하기 힘든 의아한 장면이었다. 저녁이 됐고, 밥을 먹자는 금쪽이에게 엄마는 또 다시 냄새가 난다며 씻으라고 지시했다.

엄마가 예민한 걸까, 아니면 금쪽이에게 정말 냄새가 나는 걸까. 샤워를 하러 들어간 금쪽이는 자신의 속옷을 손빨래했다. 화장실을 확인하러 간 엄마는 금쪽이의 바지에서 배설의 흔적을 발견했다. 금쪽이가 대변 실수를 한 것이다. “옷에 이 정도로 묻을 정도면 냄새 안 나?” 엄마의 질문에 금쪽이는 묵묵부답이었다. 다시 세탁실로 간 엄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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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고려했을 때는 심각한 문제죠. 금쪽이는 유분증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오은영)


금쪽이의 대변 실수 횟수는 일주일에 4~5번이나 됐다. 3년 전부터 시작됐고, 최근 1년 증상은 더 심해졌다. 금쪽이는 엄마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새벽에 남몰래 속옷을 빨았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유분증이라고 진단했다. 유분증이란 만 4세 이상이 아동이 의도적이든 불수의적이든 적절치 않은 곳에 대변을 보는 것을 뜻한다. (월 1회 이상 3개월 지속될 경우)

유분증이 있는 경우, 가장 먼저 변비를 의심해 봐야 하는데, 변을 매일 보고 있지만 시원하게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가능성이 높다. 오은영은 변비로 인한 흔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쪽이는 항문외과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에도 배에 변이 가득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다면 유분증은 흔한 증상일까. 오은영은 10세~12세 사이 발병률은 0.7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쪽이네는 아빠의 봉안당을 찾았다. 금쪽이 아빠는 6년 전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금쪽이는 봉안당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는 멀찌감치에서 바라봤다. 예고 없던 이별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듯했다. 지금 금쪽이에게 아빠와의 이별은 어떤 의미일까. 혹시 아빠의 죽음이 유분증에 영향을 줬을까.


분명 영향을 줬을 것이다. 엄마는 금쪽이가 9세 때 일부러 아빠 얘기를 꺼냈더니 슬퍼진다며 이야기를 기피했었다고 했고, 최근 심리 상담에서 금쪽이가 어릴 때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지만 아빠가 쓰러졌던 건 생생히 기억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금쪽이는 학교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엄마는 금쪽이의 환경을 바꿔주면 낫지 않을까 싶어 제주도로 이주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직접 경험하는 건 공포로 각인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직접 목격했다면 그 공포는 도장 찍히듯 남아 있을 것이다. 또, 아빠가 돌아가신 후 주변에서 들리는 우려의 말들은 ‘나라는 존재가 엄마에게 부담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으리라. 오은영은 금쪽이가 가뜩이나 힘든 엄마에게 짐이 될까봐 엄마를 위해 감정을 억누르며 살았을 것이라 짐작했다.

금쪽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왜 착한 우리 아빠를 뺏어갔을까’처럼 분하고 억울한 마음을 갖고 있을 법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억울함에서 비롯된 분노가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로 금쪽이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왜 나한테만 그래?“였다. 금쪽이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테고, 불안이 높다보니 모든 자극을 공격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니 자주 싸울 수밖에 없었다.


금쪽이는 엄마가 없을 때는 딴사람이 됐다. 친구 앞에서는 욕이 다반사였고, 폭력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필요할 때 화를 낼 줄도 알아야 하는데, 집에서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오은영은 표현되어야 할 공격적 감정이 변을 지리는 것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쪽이에게 엄마는 유일하게 남은 양육자였고, 엄마마저 잃을까 봐 불안한 마음에 표현을 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한편, 둘째가 잠을 못 이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둘쨰는 조용함이 두려운 아이였다. 조용한 상태는 내면의 불안을 키웠다. 그래서 조용하지 않게 음악이나 TV를 틀었고, 혼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진정했다. 잠을 자기 전에 음악을 크게 트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마찬가지로 금쪽이도 잠시의 조용함을 참지 못해 노래를 불렀다. 금쪽이 남매의 불안지수가 생각보다 높았다.

“아빠가 가장 보고 싶을 때는 언제야?”
“자기 전에..”


오은영은 금쪽 처방으로 분리 수면을 조금 미루라고 조언했다. 건강을 해치는 불안정한 수면 패턴을 바꾸기 위해, 아이들이 공포와 불안을 이겨낼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었다. 현재 금쪽이네 모든 가족은 아빠가 떠난 후 남겨진 공포와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물론 잘 살아 보려 애쓰고 있지만, 예고 없이 아빠를 떠나보내며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오은영은 ‘불안 감소 안전지대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는 불안을 낮추려면 불안을 편안하게 나눠야 한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금쪽이와 아빠가 쓰러졌을 때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금쪽이는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터드렸다. 쉽게 표현되지 않는 감정에 그저 눈물만 흘렸다. 금쪽이의 아픔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엄마는 “우리가 행복하게 지내면 아빠도 웃으면서 우리 옆에 있을 거야.”라고 다독였다.

숲을 찾아간 금쪽이네는 건강한 분노 표출하기에 도전했다. 조용한 곳에서 억눌린 감정과 화를 분출해 분노를 해소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금쪽이는 주저했다. 엄마는 계속해서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금쪽이는 밖으로 소리를 지르는 데 성공했다. 드디어 마음 속 화를 뱉어낸 것이다. 금쪽이는 아직 9,000번 남았다고 말하며 한번 더 분노를 쏟아냈다.

본격적인 솔루션이 시작됐다. 금쪽이의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 식이 섬유 섭취를 장려했다. 또, 배변 실수 극복을 위해 편안한 화장실 환경을 조성했다. 불멍을 할 수 있게 초를 비치했고,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두었다. 또, 외출용 배변 키트와 속옷을 선물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밖에도 복근 강화 운동과 유산균 섭취도 병행했다. 며칠 후, 드디어 금쪽이는 쾌변에 성공했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둘째를 위해서 침대 옆에 아빠의 사진을 두고, 엄마의 목소리를 녹음해 잠들기 전 들을 수 있게 했다. 좀더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둘째는 혼자서도 잠을 잘 수 있게 됐다. 변화를 위한 가족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내면의 불안을 극복한 금쪽이네는 이제 활짝 웃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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