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모두에게 특별한 원주 칼국숫집, 사장님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본문

TV + 연예/[리뷰] '백종원의 골목식당' 톺아보기

모두에게 특별한 원주 칼국숫집, 사장님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1. 1. 7. 10:21
반응형

식당은 밥을 먹는 곳이다. 손님은 일정한 돈을 내고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그것이 식당의 존재 이유이다. 그런데 단지 그뿐일까. 간혹 밥, 그 이상의 무언가를 내어주는 식당이 있다. 옛 시절의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거나, 지치고 힘든 하루에 든든한 위로가 되어 주는 곳 말이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원주 칼국숫집은 그런 의미를 지닌 특별한 식당이다.

2019년 6월, 첫 촬영 당시 사장님은 미로 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태였다. 가건물 형태로 겨우 장사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상황은 열악하기만 했다.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사장님은 칼국수와 팥죽에 온 마음을 담았고, 손님들을 향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진심은 손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칼국숫집은 단순히 맛집을 뛰어넘는 식당으로 자리잡았다.

긴급 점검을 위해 찾았던 지난 2020년 3월, 사장님은 기력이 많이 쇠해 있었다. 손님들이 남긴 후기에도 사장님이 가게를 비우는 날이 잦다는 내용이 많았다. 무슨 일인 걸까. 다시 만난 사장님은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모자를 쓰고 있었던 건 함암 치료 때문이었다. 청천벽력이었다. 꽃길만 걷기를 바랐던 사장님에게 생긴 안타까운 일에 모든 시청자들이 한마음으로 응원을 건넸다.


지난 6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힘내요 소상공인' 특집 네 번째 이야기에서 원주 칼국숫집을 찾았다. 투병 중이었던 사장님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사장님은 다행히 건강을 많이 회복한 모습이었다. 지난번에 비해 안색도 훨씬 좋아 보였다. 사장님은 제작진에게 대접할 떡과 과일을 세팅하느라 분주했다. 목소리에도 활기가 있었다.

드디어 백종원을 만나는 순간, 사장님은 함박 미소를 지었다. 1년 반 만이었다. 지난 긴급 점검 때는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까. 사장님은 더욱 반가워했다. 정인선과도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김성주와도 반갑게 인사했다. 근황을 묻자 사장님은 모자를 벗어 많이 자란 머리카락을 보야주며 한결 좋아졌다고 대답했다.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꾸준히 검사받으면 되는 상태라 했다. 

정인선은 빈손으로 올 수 없었다며 직접 구입한 모자와 목도리를 사장님에게 선물했다. 생각도 못한 선물에 감동한 사장님은 "너무 과분하다"면서 몸둘바를 몰라 했다. 이어 사장님은 칼국수와 팥죽을 준비해 대접했다. 팥죽을 한 숟가락 뜬 백종원은 "맛있다"고 감탄했고, 김성주와 정인선도 여전한 맛에 빠져들었다. 사장님은 가실 때 싸주겠다며 넉넉한 인심을 보였다.

백종원은 팥죽 가격이 두 배는 뛰었는데 아직 이전 가격인 6천 원을 받고 있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가격 인상을 제안했다. 사장님은 밑지지는 않는다며 괜찮다고 손사래쳤다. 백종원은 칼국수 가격도 올려야 한다고 밀어붙였지만, 사장님은 내가 하는 날까지 칼국수 가격은 절대 안 올릴 거라며 버텼다. 결국 팥죽 가격만 천 원 올리는 걸로 마무리 됐다. 사장님의 장사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장님은 사랑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눈물이 난다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부디 건강만 하시라고 당부했다. 아마 방송을 보고 있는 모든 시청자들이 한마음 한뜻이었을 것이다. 사장님은 "누군가 할머니 손 한 번 잡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해서 내 손 잡고 내 행복 다 가져가라고 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추억 속 (외)할머니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사장님의 마음이었다.

좋은 사장님은 좋은 가게를 만들고, 결국 좋은 손님을 끌어모으기 마련인 모양이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진심을 다해 사장님을 응원했다. 작게나마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애썼던 손님들은 칼국숫집에서 한없는 위로를 얻어 돌아갔다. 군인 손님들의 칼국수 값을 대신 내주고 가는 손님들도 있었다고 한다. 참 따뜻한 식당이 아닌가. 그런 모습을 보며 사장님도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손을 한 번만 잡아보고 싶다는 손님에게 자신의 행복을 다 가져가라고 사장님, 여전히 정이 넘치고 마음이 따스린 사장님, 부디 사장님이 그 곳에 더 오래 그곳에 계셨으면 좋겠다. 그런 특별한 식당이 계속 사람들의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