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며느라기' 시리즈 톺아보기

끝나지 않은 <며느라기2...ing>, 여성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너의길을가라 2022. 1. 8. 16:59

"우리는 사랑받는 아내, 며느리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 며느라기를 자처한다. 하지만 며느라기의 고단함에 시달린 뒤에야 깨닫게 된다. 며느라기에서 벗어나려면 누군가에게 미움 받을 용기도 필요하다는 걸." 

'며느라기'를 받고 '시월드'에 입성한 민사린(박하선)은 그 고단함에 시달린 끝에 탈출 선언을 했다. 사린은 홀로 여행을 떠나고, 남편 무구영(권율)은 그 빈자리를 절실히 경험했다. 결혼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상 속 불평등을 몸소 느끼고, 사린의 심정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두 사람은 균형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부조리와 나름대로 싸워보기로 했다. 과연 사린은 '탈(說)며느라기'에 성공했을까.

8일 카카오TV 오리지널 <며느라기2...ing> 1화 '탈며느라기'가 방영됐다. 시점은 다시 돌아온 시어머니의 생신.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고자 안감힘을 쓰던 1년 전 사린의 모습이 떠올랐다. 과연 올해는 어떨까. 알람마냥 생신을 알리는 시누이에게 사린은 이미 장을 봐두었다며 안심시켰다. "올해도 시어머니 생신상 차려드릴 거야?" 궁금해 하는 회사 동료들에게 사린은 "당연하지!"라고 대답했다.

결국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걸까. 사린은 결국 현실 앞에 투항하고 만 걸까. 다시 1년 전의 되돌이표인 걸까. 하지만 올해는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시어머니의 생신 전날 밤 미역국을 끓이러 찾아간 건 구영이었다. 여전히 생신상은 며느리가 차리는 것이라 여기는 가족들은 의아해 했고, 구영은 요즘 사린은 야근하느라 바쁘다며 엄마의 생신상은 자식들이 차리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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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애는 엄마가 키워야 된다는 거야."
"맞아, 남의 손 타면 커서도 자주 아프고 골골하더라."

다음 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시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게 밥만 먹으면 좋은데, 가족 모임이라는 게 대체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타깃이 된다. 시어머니 기동(문희경)은 아이가 아파서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왔다는 첫째 무일(조완기)과 며느리 혜린(은혜)에게 "남의 손 타면 커서도 자주 아프고 골골하더라"며 타박했다.

물론 천하의 혜린이 당하고 있을 리 없다.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구일 씨는 어머님이 키우셨는데 왜 맨날 아프다고 골골거리지?"라고 되받아쳤다. 이번에는 고모(김미화)가 나섰다. 사린이 시어머니 생신상을 차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그는 '며느리 도리'를 운운하며 분개했다. 혜린이 나서려는 차에 구영은 자식 도리를 제대로 못한 우리가 잘못이라며 상황을 마무리지었다.

마음이 여린 사린은 그 상황이 너무나 불편했다. 뭔가 큰 잘못을 한 것만 같았다. 그런 사린에게 혜린은 "원래 불편한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뭐든 적당한 거리가 좋은 거니까."라고 말했다. 사린은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사랑받고 싶고, 미움 받고 싶지 않았던 삶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기 시작"했고, 사린의 며느라기 역시 잘 지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마무리 됐다면 시즌2가 방영될 일도 없었을 터. 사린은 '임신'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 더불어 사린의 며느라기도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이처럼 <며느라기2...ing>는 '며느리'를 넘어 임신(둘째)과 육아(첫째) 그리고 이혼(셋째)까지 포괄해서 엄마들의 희로애락을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앞서 <며느라기> 시즌1은 매회 100만 뷰를 훌쩍 넘길 만큼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누적 조회수 1,700만 뷰를 돌파했다.) 결혼 생활 속에서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여성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겼던 사회적 분위기를 되돌아보게 했다. 그런 측면에서 <며느라기2...ing>의 방영 시기는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3월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들은 '2030 남성표' 공략에 몰두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로 (무성의하게) 공약을 알렸다. '2030 남성'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탈모인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탈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다수가 남성이라는 점에서 그 지향이 뚜렷하게 보인다.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는 국민의당 윤석열 후보 진영에 가세했다가 꼬리자르기에 떨어져나가 버렸다. 유일한 여성 대선 후보인 정의당 심상정의 존재감은 희미하기만 하다. 여성들은 대선 국면에서 상당히 소외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의 목소리를 듣기 힘든 시기에 방영되는 <며느라가2..ing>가 다시 여성들의 목소리를 규합하는 매개체이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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