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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결국 '첫사랑'은 '현실'을 타고 넘지 못한다. <건축학개론>은 이런 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것이 뻔한 진리이기에 2시간 동안 충실히 감정이입된 '관객'들은 그 뻔한 명제가 뒤집히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시니컬하게 말한다. '븅신,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거야!'
그렇게 영화는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이 아니라, 첫사랑에 실패한 5c천만 국민(좀 오바인가?)에게 위로를 건넨다. '괜찮아, 너의 첫사랑만 실패한 게 아냐. 우리 모두의 첫사랑은 반드시 실패해!'
엄태웅과 고준희가 결혼을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이상, 그 외의 결말은 불가능하다. <건축학개론>이 '사랑과 전쟁'은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영화는 찜찜하다. 두 사람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두 사람이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기 때문에. '첫사랑'은 사람들을 '변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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