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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동민' 외치게 한 장동민과 권력 장악한 이천수, <소사이어티 게임2>가 시작됐다

너의길을가라 2017. 9. 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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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생존'에 대한 특별한 실험, tvN <소사이어티 게임>이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8월 25일 방송된 <소사이어티 게임2> 첫회 시청률은 0.842%로, 지난 2016년 10월 16일 전파를 탔던 <소사이어티 게임> 시즌 1 첫회 시청률 1.263%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나쁜 출발을 했다. 하지만 2회에서 1.073%로 상승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출연진에 대한 소개와 소속 사회(높동과 마동)를 결정하는 인트로가 마무리 되고, 본격적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사이어티 게임2>는 통제된 상황 속에서 계획된 모의사회 게임쇼다. 제작진은 원형마을 속에 높동과 마동이라는 두 개의 대립된 사회를 세워놓고, 22명의 출연자(남성 7명, 여성 4명)를 불러모아 각기 자신이 속할 사회를 선택하게 한다. 출연진들은 민주적 의사결정이 토대가 되는 높동과 소수 권력이 집단을 이끌어나가는 마동 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사회를 고르게 된다. 그렇게 나뉜 두 개의 사회는 내부 갈등과 외부 경쟁을 겪으며 최종 대결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시즌 1에서 신체, 두뇌, 감각으로 구분됐던 능력은 신체와 두뇌로 단순화 됐다. 출연자들은 신체와 두뇌 능력이 바탕이 된 다양한 게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게 되고, 끝까지 살아남게 된 최후의 3인이 파이널 챌린지에 진출해 각 사회의 명예를 건 대결을 펼치게 된다. 기본적으로 '능력'이 우선이지만, 그 능력치가 엇비슷할 경우에는 '정치력'과 '연맹'이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게 된다. '체제'와 '리더'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권력'과 '생존'을 논하는 <소사이어티 게임2>의 두 번째 실험이 시작됐다. 

 

높동 : 전원 투표에 의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사회

장동민(개그맨), 엠제이 킴(MMA 선수), 줄리엔 강(방송인), 이준석(정당인), 고우리(연기자), 정인영(방송인), 학진(연기자), 김회길(피트니스 모델), 유리(모델), 박현석(대학원생), 캐스퍼(래퍼)        


마동 : 소수 권력에 의한 독재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사회

이천수(전 축구선수), 조준호(유도 코치), 박광재(연기자), 김하늘(외국 변호사), 정은아(대학생), 손태호(취업 준비생), 권민석(MMA 선수), 알파고(기자), 구새봄(방송인), 유승옥(모델), 김광진(전 국회의원)

 

밑그림은 그려졌다. 높동은 돌아온 시즌 1의 주역 엠제이 킴이 리더를 맡았다. 하지만 tvN <더 지니어스 : 블랙가넷>과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장동민의 놀라운 두뇌 능력와 생활력,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이 훨씬 더 돋보이고 있다. 장동민은 압도적인 암기 능력으로 자신의 게임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능력 향상까지 책임지며 '갓동민'의 위력을 어김없이 과시하고 있다. 엠제이 킴은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여자 연합'을 비밀리에 구상하고 있지만, 높동은 장동민 위주로 흘러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한편, 마동은 호주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김하늘이 첫 번째 리더가 됐지만, 끊임없이 '리더십'을 문제 삼는 이천수의 흔들기 공세에 휘둘렸다. 첫날은 승리를 거둬 '야권'의 반발을 무마했지만, 둘째 날 완패를 당하며 저항선이 무너졌다. 자존심이 상한 이천수는 대놓고 반란을 모의했고, 끝내 박광재를 움직여 반란의 징을 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반란의 열쇠를 챙기며 추후 자신이 리더로 올라설 여지를 남겼다. 권력 욕심이 있었던 박광재가 표면적인 리더가 됐지만, 실질적인 리더는 이천수라고 봐야 할 듯 싶다.

 

<소사이어티 게임2>는 시즌 1에서 노출됐던 아쉬움을 일부 보완했다. 높동의 경우, 과거 리더가 탈락자를 결정하던 방식에서 투표를 실시해 다수결에 따르도록 했다. '민주적 의사결정'을 중시하는 높동의 성격을 더욱 강조한 것이다. 또, 리더가 매 챌린지가 끝난 후 주민들에게 상금을 '배분'했던 시즌 1과 달리 이번에는 한 명에게만 줄 수 있게 바뀌었다. 또, 그 상금 현황도 리더만 알 수 있게 함으로써 리더의 권환을 강화했다. 물론 그만큼 '리더에 대한 의심'도 커져 리더 교체의 가능성도 커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은 남아 있다. 무엇보다 남녀 성비가 맞지 않는 부분은 의아하게 다가온다. 전체 출연진 22명 가운데 남성이 14명에 달한다. 비율로 따지면 63.6%에 달한다. 이는 남성 2488만2000명, 여성 2497만4000명으로 조사(2016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된 내국인 성비와도 맞지 않다. 신체 능력이 중요시되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그 숫자를 5:5로 정확히 맞추진 않더라도 비슷하게 맞출 순 있지 않았을까. 

 

게다가 제작진은 애초에 각 사회마다 남성 7명, 여성 4명을 제시하면서 고정시켜 버렸다. 이 때문에 수적 열세에 놓인 여성 출연자들은 탈락의 공포를 더욱 크게 느껴야 했고, 그래서 모종의 연합을 구상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첫 번째 탈락자는 여성인 캐스퍼였고, 두 번째 탈락자는 남성인 김광진으로 결정됐지만, 수적 열세는 여전히 집단 내에서 불안 요소일 수밖에 없다. 엠제이 킴이 정인영과 '속닥속닥' 하는 관계를 만드는 건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가깝다. 이를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

 

2회까지 진행된 지금까지는 '탐색전'에 불과하다. 그것도 초반이다. 벌써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구성원이 있는가 하면, 아직까진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이들도 있다. 승리를 향한 싸움은 더욱 거칠어질 테고, 권력을 향한 욕망은 점차 솔직해질 것이다. 생존을 위한 투쟁은 더욱 처절해지리라. 파이널 챌린지에 진출하게 될 6인은 누가 될까? 과연 '우승'을 차지하는 건 높동일까, 마동일까? 이런 질문들과 함께 각 사회가 어떤 '리더'를 배출하고, 어떤 '권력'을 생성해 나갈지, 그리하여 어떤 '사회'를 꾸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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