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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 성범죄' 후 어린아이된 금쪽이, 오은영의 생각은 달랐다

너의길을가라 2022. 8. 6. 15:35

13살 쌍둥이 자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5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았다. 배란 유도 주사로 어렵게 얻은 쌍둥이는 생김새만큼 성격도 제각각이었는데, 엄마는 어떤 고민이 있어서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일까. 작년 10월, 금쪽이(언니)는 소아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심지어 중증도 우울증이었다. 게임을 하던 중 '온라인 그루밍'에 휘말린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온라인 그루밍 : 아동·청소년을 돈벌이 등의 목적으로 성적 행위를 하도록 유인·권유하는 범죄 행위

오은영은 온라인 그루밍이 가스라이팅의 일종이라면서 어린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저지르는 성범죄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그루밍의 피해자가 된 금쪽이는 3개월간 성폭력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집에서 항상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녔고, 대답 대신 고양이 소리를 내기도 했다. 어린아이 같아 보였다.

친구와 만나 즐겁게 등교하는 동생과 달리 금쪽이의 표정은 어두웠다. 불안감이 가득했다. 하교 후, 친구와 약속이 있어 나가겠다는 동생에게 엄마는 금쪽이도 데려가라고 부탁했다. 금쪽이만 소외될까 걱정이 됐던 모양이다. 13살이면 한창 친구가 좋을 나이였지만, 금쪽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침묵을 치졌다. 코인 노래방을 가서도 투명 인간처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디저트 카페에서도 동생에게 음식을 먹여달라고 졸랐다. 대화의 주제가 다이어트로 옮겨갔고, 친구들은 금쪽이의 팔목에 있는 상처를 발견했다. 당황한 금쪽이는 강아지에게 긁혔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아 보였다. 동생이 화장실에 가자 분위기는 급격히 어색해졌다. 금쪽이는 안절부절 못하며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이 받지 않자 엄마와 통화를 했다.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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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지켜보던 신애라는 소아우울증과 안절부절 못하는 것에 관계가 있냐고 질문했다. 오은영은 판단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전제하면서 어떤 경우에는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가진 청소년은 학교 결석, 방에서만 생활, 상호 작용 거부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금쪽이가 보이는 모습은 소아우울증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오은영은 보통 13세는 하루를 보낼 때 스스로 하는 일이 많은데, 금쪽이는 그렇지 못하다며 나이에 비해 어리숙하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족 외식을 하게 된 금쪽이네, 동생이 엄마 옆자리에 앉자 금쪽이는 짜증을 냈다. 동생은 못 본 척했지만, 자리를 바꿔주라는 엄마의 말에 따랐다. 금쪽이는 엄마 옆으로 옮겨오더니 킁킁하며 엄마의 냄새를 맡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금쪽이는 갑자기 놀이터에 가고 싶다며 징징댔다. 엄마가 거부하자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급기야 식사를 멈췄다. 금쪽이의 감정 기복 때문에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잠시 후, 금쪽이는 옆 테이블의 남성 손님들을 가리키며 아저씨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며 불안해 했다. 결국 금쪽이의 울음보가 터졌고, 식당 밖에서 엄마 품에 안겨 서럽게 통곡했다.

금쪽이는 스치는 시선에도 불편함을 느끼는 듯했다. 엄마는 그루밍 사건 이후 금쪽이의 이런 행동들이 심해졌다고 털어놓았다. 금쪽이는 그루밍 사건으로 경찰서에 드나들고 상담 센터를 오가며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또, 눈만 마주쳐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 같은 두려움과 피해의식이 생겼다. 큰일을 겪은 후 안타깝게도 상처를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졸업 사진을 찍는 날, 엄마는 금쪽이에게 단체복으로 결정된 반바지와 흰티를 골라줬다. 금쪽이는 뭔가 불안한 듯했다. 그리고 다리에 점이 있다며 반바지를 거부했다. 엄마는 "누가 네 다리만 보고 다니니?"라며 타박했고, 금쪽이는 눈물을 흘렸다. 혼자 남겨진 금쪽이는 방에서 무언가를 찾더니 구석에 웅크리고 섰다. 이상한 소리와 함께 의문의 행동이 시작됐다. 손목에 상처를 내버린 것이다.

오은영은 사람이 통증을 느낄 때면 몸 안에서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생성돼 통증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며,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자해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금쪽이에 대한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금쪽이는 사회적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정해준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쉽게 화가 나고, 격해진 감정을 자해로 해결한 것이다.

다음 날, 금쪽이의 방에서 자해 도구를 발견한 엄마는 의외로 예사로운 일처럼 반응했다. 그렇게 한 까닭은 무엇일까. 엄마는 담담하게 대응하라는 병원의 조언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병원에서 강한 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한 이유는 아이 입장에서 그 또한 관심이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해 행동을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의해야 점은 자해라는 행동에 관심을 주지 않더라도 아이에게는 관심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은영은 부모가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는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걸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될 테고, 이후 점점 더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해'라는 말 대신 '마음이 힘든 아이'를 봐달라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금쪽이는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언니를 돌보느라 동생은 사실상 엄마 역할을 하고 있었다. 키즈 카페를 갔을 때도 금쪽이는 동생 옆에 찰싹 붙어 있었고, 집에서는 소시지를 구워달라고 하는 등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게다가 동생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였다.

오은영은 만 6~7세가 되면 타입의 입장을 고려하게 되는데, 금쪽이는 인지 발달 수준이 5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일상적인 질문에도 아기 소리를 내고 징징댔고,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한 나름의 방법도 '냄새 맡기'처럼 가장 초보적이고 윈시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신애라는 왜 13세 금쪽이가 5세로 돌아갔냐고 질문했다. 오은영은 돌아간 게 아니라 5세에서 성장을 못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트라우마를 겪으면 그 충격으로 '퇴행'이라는 방어 기제를 겪기도 하는데, 금쪽이는 그와 달리 원래 5세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미숙한 행동을 했을 때 가족들이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며, 만약 징징거린다며 "나이에 맞게 말로 표현해야 잘 알아들을 수 있어."라고 말해준 뒤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아적 표현을 들어주고, 대신해 주는 건 결코 아이를 위한 일이 아니다.

혹시 금쪽이의 뜻대로 해주지 않았을 때, 금쪽이가 자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오은영은 그게 금쪽이가 바라는 것이라고 단호히 대답했다. 자해는 금쪽이에게 있어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다. 오은영은 이 시점에서 가족들이 금쪽이를 돕는 방법은 문제 해결 능력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오은영은 금쪽처방으로 '트윈(twin) + 클(kle) 솔루션'을 제시했다. (매번 오은영의 네이밍 스킬에 놀라게 된다.) 스튜디오를 찾아온 동생에게는 "너는 네 생활을 하면 돼. 네가 금쪽이를 돌볼 필요는 없어."라고 조언했다. 홀로서기를 위한 첫 단계로 '트윈 캘린더'를 만들었다. 금쪽이는 캘린더에 적힌 하루의 역할을 수행하며, 자기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익혀나갔다.

그동안 금쪽이를 챙기느라 바빴던 동생은 혼자만의 시간을 만끾했다. 쌍둥이 자매는 '따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또 같이'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 사회성이 부족한 금쪽이를 위한 처방도 이어졌다. 상황극 훈련을 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배우고,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키워나갔다. 엄마는 금쪽이와 교환 일기를 쓰며 말하기 어려웠던 속마음을 공유했다.

또, 스트레스를 낮춰줄 새로운 취미 생활을 찾아 부정적 충동을 건강한 방식으로 풀어주는 다양한 대체 활동을 이어나갔다. 금쪽이는 상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불안을 다스리는 법도 익혔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생각을 반복해 전과 달리 타인의 시선을 덤덤하게 넘길 수 있게 됐다. 잘 어울리지 못했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한층 더 돈독해졌다. 금쪽이가 상처를 훌훌 털고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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