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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꼴찌팀을 바꾸는 혁신, '스토브리그'의 남궁민은 성공할 수 있을까?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9. 12. 16. 13:05

만년 꼴찌팀에겐 혁신(革新)이 필요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로워져야 한다. '지금 이대로'를 계속 이어가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렇다고 '약간의 변화'로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발상 역시 어리석긴 마찬가지다. 완전히 판을 뒤집어야 한다.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관습, 조직, 방식 등을 갈아 엎어야 한다. 잘못된 것, 부패한 것을 전면적으로 고치지 않으면 답이 없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관성(慣性)은 '지금 이대로'를 좋아한다. 변화는 귀찮고 성가신 일이다. 어디에나 기득권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만년 꼴찌팀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바꾸려고 하는 자는 지키려고 하는 자와 맞서야 한다. 그 싸움의 관건은 명분이다. 어느 쪽이 그럴듯한 명분을 틀어쥐느냐. 그 다음은 청사진이다. 누가 구성원들에게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드림즈는 프로야구 만년 꼴찌팀이다. 그것도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을 만큼 형편없는 팀이다. 투자 의욕이 없는 구단은 별다른 지원도 하지 않는다. 거듭된 패배에 감독 윤성복(이얼)은 권위와 신망을 잃은 지 오래이고, 감독을 보좌해야 할 코치진은 수석코치 이철민(김민상) 라인과 투수코치 최용구(손광업) 라인으로 찢어져 계파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선수들은 패배의식에 젖어 있고, 팀에 자부심을 느끼기는커녕 드림즈 소속 선수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한다. 급기야 경기장에서 서로 멱살을 잡고 싸움을 벌인다. 드림즈에 지명된 신인 선수는 야구를 관두고 싶다는 심경을 SNS에 토로하기도 한다. 프로의식도 갖추지 못한 일부 선수들은 패배 후에도 팬들 앞에서 히죽거리며 웃음짓는다. 그런 모습에 팬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이렇듯 '프로'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의 드림즈는 시즌이 끝난 뒤 의례적으로 단장 교체를 선언했다. 새로운 단장을 뽑아 팀을 재편하고자 한 것이다. 과연 누구를 데려와야 드림즈를 바꿀 수 있을까. 선수출신 감독? 야구계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 그러나 구단주의 조카로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하고 있는 재송그룹 상무 권경민(오정세)의 선택은 완전히 의외였다. 

드림즈의 새로운 단장으로 영입된 인물은 야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백승수(남궁민)였다. 비록 백승수는 야구 문외한이지만, 오히려 외부인이라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할 수 있었다. 또, 기존의 관습과 관례에 휩쓰리지 않았고, 쓸데없는 정에 이끌리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씨름단, 하키팀, 핸드볼팀의 단장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던 화려한 이력이 권경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림즈의 단장이 된 백승수의 첫 혁신은 파격 그 자체였다. 그는 팀의 4번 타자인 임동규(조한선)를 트레이드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은 발칵 뒤집혔다. 드림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유니폼 판매량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스타 선수, 게다가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내보낸다고 하니 반발이 잇따랐다.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을 비롯한 프런트는 백승수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고, 급기야 팬들까지 들고 일어섰다. 한편, 임동규는 아는 동생들을 시켜 백승수를 폭행하는 등 위협을 가하는 저열한 방법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 들었다. 또, 퇴근하는 백승수를 불잡아놓고 "너는 네 가정부가 너보고 나가라면 나가냐?"며 격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승수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발반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침착해 보였다. 하이라이트는 임동규 트레이드의 이유를 묻는 직원들의 요청에 조목조목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새가슴, 스탯관리의 결정판, 변화하는 구장, 인성, 세대교체 등 백승수가 내세운 임동규 트레이드의 명분은 직원들의 입을 막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김관식 투수뿐만 아니라 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임동규가 쫓아낸 드림즈의 진짜 프랜차이즈 스타 강두기를 다시 드림즈로 데려온다고 하자 팬들도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훨씬 남는 장사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로써 백승수는 임동규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드림즈의 기틀을 바로잡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셈이다. 

선수가 아닌 프런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스토브리그>는 소재가 신선하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첫회 5.5%(닐슨코리아 기준)였던 시청률은 2회에서 7.8%로 껑충 뛰어올랐다. '시청률 보증수표' 남궁민의 안정적인 연기와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는 박은빈의 인상적인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백승수가 어떤 과감한 혁신을 통해 만년 꼴찌팀 드림즈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궁금하다. 백승수의 방식이 현실 속에서는 쉽게 구현되기 어려운 것들이기에 평소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 팀을 보며 속상해 했던 야구 팬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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