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전망대 갈 필요 없는 '나고야 프린스호텔 스카이타워', 감동의 뷰가 펼쳐졌다

너의길을가라 2025. 2. 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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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는 여행의 꽃이라고 할 만큼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파리에 가면 낭만 가득한 '에펠탑'을 가지 않을 수 없고, 도쿄에 가면 붉은빛이 감도는 도쿄타워에 오르기 마련이죠. 뉴욕이라면 에지 있는 'Edge'나 요즘 핫한 'Summit' 혹은 클래식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좋을 겁니다.

전망대를 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도시를 내려다보기 위해서죠. 일상에서는 누릴 수 없는 조망권을 확보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호텔에서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다면 굳이 전망대에 가지 않아도 될 겁니다. 물론 전망대에 가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지만, 랜드마크가 아니라면 달리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나고야에도 여러 전망대가 있지만, 굳이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은 까닭은 비장의 카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일정을 짤 때 적어도 마지막 날 하루만큼은 숙소에 힘을 주는 게 저만의 여행 포인트인데요. 이를테면 뉴욕에서도 떠나기 전 날 'The Ludlow Hotel'에서 플렉스를 즐겼었죠.

나고야에서 저의 선택은 '나고야 프린스호텔 스카이타워'였습니다. '스카이타워'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고야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뷰를 선사하죠.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이 곳보다 적당한 곳은 없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가격은 1박에 25만 원이었습니다.

'나고야 프린스호텔 스카이타워'는 나고야 역을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메이테쓰 나고야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입니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라 택시를 이용하는 걸 권장합니다. 주요 관광지에 떨어져 있어서 투숙객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오후까지 일정을 마치고 서둘러 호텔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시라카와고에서 다카야마를 거쳐 나고야로 어렵사리 복귀한 날이었는데요. 나고야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택시비는 극악이지만, 일본 택시는 워낙 친절하고 편안해서 묘한 중독성이 있죠.

1층부터 시작되는 다른 일반적인 호텔과 달리 '나고야 프린스호텔 스카이타워'의 프런트는 독특하게 31층에 있답니다. 32층부터 객실이기 때문이죠. 지상 140m 높이까지 한 번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마치 진짜 전망대에 온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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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가능 시간에 맞춰 서둘러 호텔로 온 이유가 있었는데요. 왜냐하면 노을이 지고 있는 나고야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죠. 고급스러운 호텔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좋았지만, 역시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통창으로 보이는 뷰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전망대에 가지 않은 이유를 아시겠죠?

미리 백화점 식품관에서 초밥, 만두, 도너츠 등 간단히 요기할 것들을 잔뜩 사온 터라 창가에 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굳이 밖으로 다시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 거라 예상했고, 그 예측은 적중했죠.

영화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노을이 지는 순간도 감탄스러웠고, 어둠이 내린 후의 나고야 역시 낭만적이었어요. 도심의 수많은 신호등이 붉은색에서 초록색으로, 초록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는 장면들을 한없이 바라봤던 기억이 남아 있네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밖에 펼쳐진 광경도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어둠 속에 아련히 빛나던 도심의 불빛은 완전히 사라지고, 하루를 시작하며 기지개를 켜는 도심의 생기가 느껴졌습니다. 아침 햇살이 살포시 닿은 나고야의 모습이 참 예뻤어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 때문에 호텔을 떠나기 싫을 정도였답니다. 나고야 여행을 하실 예정인 분들이 있다면, 하루 정도는 '나고야 프린스호텔 스카이타워'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뷰를 만끽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시간 제한 없는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후회 없는 플렉스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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