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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애도 비하, 강원래의 공감 100%가 공감 받지 못하는 이유

너의길을가라 2014. 10. 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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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불필요한 논란이다. 너무도 갑작스럽고, 너무도 이른 고(故) 신해철의 죽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슴 아파하고 있다.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강원래 공감 100%' 사건이다.



지난 28일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평상시에 가사고노래쳐듣지도않다가(가사고 노래고 듣지도 않다가) 꼭 누구죽음(누구 죽으면) 마치지인인마냥 지랄들을해요 꼴값한다ㅗ"는 비판적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강원래는 이 글에 "공감 100%"라는 동조의 댓글을 달았다. 비록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 연예인들의 개인 SNS가 사실상 '공적인 공간'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강원래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사적인 공간에서의 표현으로써 그냥 뒀어도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부분은 캡처가 되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됐고, 당연하게도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약싹빠른 기자들이 이러한 '호재'를 놓칠 리가 없다. 이와 관련한 논란은 곧바로 기사화돼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렸고, 수많은 클릭과 함께 강원래에 대한 비난의 수위는 점차 높아져갔다.



우선, 강원래가 잘못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굳이 하지 않았어도 좋을 댓글을 달아서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그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마찬가지다. 그는 부주의했고, 섣불렀다. 언론에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을 추모하는 분위기를 비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지만, 글의 내용으로 미뤄보건대 그가 겨냥했던 것이 대중이었던 것은 분명해보인다.


대중들이 그의 '공감 100%' 댓글에 더욱 분노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000년 강원래는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당시에 수많은 사람들은 강원래의 쾌유를 빌었고, 그를 위해 기도와 응원을 보냈다. 이러한 사실을 강원래도 모르진 않을 것이다. 또, 하반신 마비로 인해 임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8번의 인공수정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축복을 보냈다. 이 또한 강원래가 모를 리 없다.



고(故) 신해철 애도 분위기에 '비아냥'을 내뱉는 강원래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와 실망이 더욱 큰 것은 그에게 '감정이입'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기 때문이다. 필자는 고(故) 신해철과 강원래의 개인적인 친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기사를 검색해도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지만, 두 사람 간에 아무도 모르는 어떤 우정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면, 지인을 잃었다는 슬픔과 분노가 순간적인 판단력을 흐리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모두 함께 슬퍼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아냥'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정상적인 일은 아닐 것이다. 차라리 신대철처럼 "너를 떠나보내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만. 해철아 복수해 줄게"라고 분노하거나, 김창렬처럼 "해철이 형 좋은 곳으로 가세요. 명복을 빌어 주세요. 아 이건 아닌데. 살려내라"라며 비통함을 드러내는 편이 훨씬 정상적으로 보인다. '비아냥'의 늪을 허우적대고 있는 강원래에게 다음과 같은 댓글을 소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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