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은 영향으로 '중국 속의 유럽'이라는 별칭(別稱)을 가지고 있죠. 여기저기 들어선 화려한 카지노 건물들이 보이는가 하면 도심 한복판에는 '유네스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성당과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느꼈던 분주함과는 달리 세나도 광장의 여유로운 분위기는 여행객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죠. 사람들의 표정부터 달라져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여행(혹은 관광)은 세나도 광장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 마카오 여행 동선(이자 글 싣는 순서)
1. 세나도 광장
2. 세인트 폴 대성당
3. 몬테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
4. 마카오의 교회(대성당, 성 도밍고 교회, 성 로렌소 성당)
5. MGM의 PASTRY BAR에서 맛있는 와플 먹기
6. 마카오의 야경
1. 세나도(혹은 세나두) 광장(Largo Do Senado Square , 議事亭前地)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3번 버스를 타고 Almeida Riveiro (新馬路)에서 하차. 버스 진행방향 반대편으로 70m쯤 가서 왼쪽의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죠.
횡단보도가 인상적이죠? 이 횡단보도만 건너면 세나도 광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나도는 포르투갈어로 ‘시청’이라는 뜻입니다.
아직 유럽에 가본 적이 없어서 그 의미가 실감나진 않지만, 세나도 광장을 찾은 사람들은 '마치 유럽의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고 합니다. 버락킴은 역(逆)으로 세나도 광장의 분위기를 통해 유럽의 느낌을 유추해봤습니다. 확실히 여유롭고 느긋한 인상이죠? 밤이 어두워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야경과 함께 '낭만'을 즐기더군요.
광장 한 가운데에는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뜨거운 열기를 식히고 있는데요. 분수대 가운데 있는 지구본은 식민시대의 유물로 '교황 경계선'이라고 불리는 교황 자오선([Line of Demarcation,敎皇子午線)이 표시돼 있습니다. 교황 자오선이란 식민지 영토 분쟁을 일으키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중재'하고자 1493년 교황 알렉산더 6세가 설정한 영토 경계선을 의미하죠. 그 때문에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자애당(Santa Casa da Misericordia)
민정총서대루(Leal Senado Building, 民政總署大樓)
민정총서대루, 즉 상원의원은 마카오의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곳입니다. 세나도 광장의 이름도 실은 이 건물에서 가져온 것이죠. 1583년 중국식 건물을 1784년에 전통 포르투갈 양식으로 재건했다고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계단의 양쪽에 흰색과 파란색의 포르투갈 식 타일 장식이 보입니다. 14~16세기 유럽을 강타했던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한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조그마한 정원이 보입니다.
마카오의 변천사를 담은 전시
민정총서대루의 맞은편, 광장을 기준으로 왼편에 '우정국(郵政局)' 건물이 있습니다. 전화나 인터넷이 없던 당시에는 '우편'이 가장 혁명적인 통신 수단이었을 텐데요. 본국인 포르투갈과 식민지 사이에 '연락망'을 구성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었겠죠.
마카오에선 길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작은 길들이 거미줄(실제로 거미줄은 매우 체계적입니다만)처럼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서 '어딘가를 찾아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정 건물을 기준점으로 삼아두면 훨씬 더 수월하게 여행을 할 수 있죠. 우정국은 그 기준으로 삼기에 좋은 건물이죠.
지금까지 마카오 여행의 중심지인 세나도 광장을 간단히 훑어봤습니다. 이제부터 광장 주변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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