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조명이 바뀐다. 화려한 붉은 색 전통 의상을 입은 댄서가 매혹적인 춤사위를 선보인다. 숨을 멎게 만들 정도로 현란한 몸짓에 관객은 넋을 잃게 된다. 무대가 그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고, 그는 무대를 위해 태어난 존재같다. 세계 최초로 스트랩 댄스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마타하리(옥주현), 말레이어로 '새벽의 눈동자'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그는 누구인가.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의미처럼 거리 곳곳마다 풍요롭고 로맨틱한 사랑이 꽃핀다. 사람들은 행복에 가득차 있다. 그런 파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추레한 모습의 여성이 눈에 띤다. 그의 이름은 마가레타. 길을 지나가던 안나(윤봉)가 그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상냥하고 친정한 안나는 처절하고 불운한 삶을 살았던 마가레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