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cy08iH/btsMjfoKM1f/A8rEJnoHSdidSpkliWKOjk/img.jpg)
"매운 맛이 필요해. 제대로 매콤한 맛 말이야."
일본 나고야에 머문 지 고작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신호'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모국을 떠난 여행자들이 대부분 겪는 병이라고 할까요. 맛있는 음식을 신나게 먹을수록 '맛의 공백'만 또렷해질 뿐이었죠. 그렇다고 한식으로 도망칠 수는 없는 노릇! 일본 여행이 처음도 아니고, 이럴 때를 대비해서 미리 찾아둔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저의 픽은 마파두부와 탄탄멘으로 유명한 'Toragen(虎玄)'입니다. 구글 평점 4.6점(리뷰 수 819개)으로 신뢰할 수 있는 식당이죠. 나고야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힐튼 나고야나 닛코 스타일 나고야 등 호텔 들에서도 가깝습니다. 일본식 모닝 세트를 즐길 수 있는 '부쵸 커피'도 인근에 있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kP7Db/btsMjf3m3kp/2JUKtzY9SdfIbS5GCoAzZk/img.jpg)
평일에도 웨이팅이 제법 된다는 리뷰가 많아서 아예 오픈 시간인 11:30에 맞춰서 갔음에도 (실제 도착 시간은 11:40경) 이미 'Toragen'은 만원이더라고요. 오픈 전부터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손님이었겠죠. 줄이 길지 않아서 서둘러 이름을 쓰고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WbSXI/btsMgvHj6nP/fdVtvtKkTKrfZdFkbe6NH1/img.jpg)
AI 같은 말투의 직원의 안내에 따라 좌석을 배정받고 탄탄멘과 마파두부를 주문했습니다. 미리 정해뒀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는데요.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그런데 일식에 교자가 빠질 수는 없다는 생각에 추가하려는데 종류가 두 개라 '뭐가 다르지?'라며 예상 밖의 탐구가 시작됐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nFEWu/btsMho1K4z8/DY0DFSTPkL37BpIyogXbA1/img.jpg)
사실 'ニンニク(마늘)'라는 단어만 알고 있었다면 간단한 문제였는데, 거기에서 막히자 "마늘이 있는 교자와 없는 거 중에 뭘 줄까?", "뭐가 있다고?"의 무한반복이 이어졌습니다. 언어의 줄다리기 속에서 결국 '이럴 때는 안 들어간 게 무난하다'는 결론 하에 주문을 마쳤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rtbB9/btsMhNmKy50/dkrGCKObKynVi78T7OZyK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8lNun/btsMjfvwSL0/6W7egkinksIM3fGakNKcXK/img.jpg)
한쪽 면만 바싹 익힌 교자는 흔히 일본 라멘집에서 먹을 수 있는 비주얼이었습니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육즙이 가득해서 평타 이상의 준수한 맛이었습니다. 괜시리 마늘이 들어간 건 어떤 맛일지 궁금하더라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당당하게 'ニンニク' 들어간 교자를 주문하리라.
![](https://blog.kakaocdn.net/dn/2mA5g/btsMgPS62I5/8lsTkp0zQMGkpEkq67nth0/img.jpg)
계란과 고기 등 토핑이 푸짐하게 들어간 스페셜 탄탄멘은 진한 국물이 매력적이었는데, 무엇보다 맵기가 한국인으로서 찾던 바로 그 맵기였습니다. 밍밍한 음식들로 누적되어 왔던 갈증을 단번에 해소시켜주는 통쾌함!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https://blog.kakaocdn.net/dn/SYW6Q/btsMhMnPARE/qNYRI0mQ4A6fjxYWK90N00/img.jpg)
다만, 탄탄멘만으로는 느끼함까지 날려버릴 수는 없었는데요. 해결사 역할은 마파두부가 맡았습니다. 보기에도 강렬한 비주얼이죠? 한숟가락 입에 넣었더니 맛깔스러운 짭짤함과 풍미가 한가득 느껴지더라고요. 게다가 알싸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다시 리셋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시 일본 음식들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https://blog.kakaocdn.net/dn/buduXR/btsMighBJEG/sMQLBTuRUCtDg8y2SHw2B1/img.jpg)
두부의 양이 푸짐하고, 소스도 넉넉해서 밥 한 그릇으로는 부족해서 공깃밥을 추가해야 마땅했지만, 다음 코스(디저트)가 남아 있었기에 자제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나고야를 방문한 한국인을 위한 'Toragen'의 매운 맛으로 일본 여행의 입맛을 리셋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버락킴의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심은 넣어둬! 맛집의 네 박자 모두 갖춘 천안 신방동 '왕돌삼겹살' (2) | 2025.02.11 |
---|---|
7년 연속 미쉐린 선정된 '마포옥', 돈값하는 한우설렁탕에 감동했다 (3) | 2025.02.08 |
나고야를 사랑하게 만든 '히츠마부시', 장어덮밥은 '아츠타 호라이켄 마츠자카야점'에서! (1) | 2025.02.07 |
뉴욕 피자도 잊게 만든 목동 '화덕피자올라', 역시 심플 이즈 베스트! (2) | 2025.02.06 |
한옥에서 먹는 이북식 삼계백반, '무구옥'의 정성에 감동했다 (5) | 2025.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