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담뱃갑 판결’… 금연정책이 초국적 담배업계를 이겼다
금연자들에게는 대체로 반갑고, 흡연자들에게는 너무도 끔찍한 소식이 호주에서 날아왔습니다. 지난 15일, 호주최고법원이 담뱃값에서 상표를 삭제하고 포장을 통일시키는 호주의 금연정책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글로벌 담배기업(재팬타바코,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임페리얼타바코)이 호주 정부의 담배포장 규제가 지적재산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패소하고 말았습니다.
호주 정부는 흡연으로 인해 연간 315억 호주달러(약37조원)의 보건예산 부담이 발생하고, 지난 60년간 90만명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자 '민무늬 담뱃값(담뱃갑에 상표를 삭제하고 포장을 통일시키는 것을 뜻함)'과 같은 강력한 금연정책을 고안한 겁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1일부터 다음과 같은 담뱃갑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아마 이런 담뱃갑을 보면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이 확 달아나 버릴 것만 같은데요. 이번 판결로 담배업체들이 입은 손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상표 가치를 잃는 것은 물론 담배 판매도 급격히 줄어들 테니까요. 더 큰 문제는 이것이 호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겠죠. 현재 '민무늬 담뱃갑'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곳은 영국, 뉴질랜드, 캐나타, 미국 일부 주라고 합니다.
이런 끔찍한 외양의 담뱃값을 감추기 위해, 담뱃값에 씌우는 '나만의 담뱃갑'이 만들어진다면 히트를 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담배를 구입하자마자 '나만의 담뱃값'에 쏙 넣어 버리는 거죠. 그럼 '민무늬 담뱃갑'에 영향을 받지 않고, 즐겁게(?) 담배를 즐길 수 있겠죠. 지금 스마트폰을 케이스에 넣는 것처럼 말이죠. 헉.. 괜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되면 담배도 이젠 고급 기호식품이 되는 거겠죠. 그건 좀 씁쓸하네요.
여러분, 건강을 위해서 담배를 끊자고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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