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보러 미술관을 찾을 때마다 하는 놀이가 있다. ' 전시된 작품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걸 고를까?'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애당초 경매에 나오지도 않을 작품이지만, 나온다고 한들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하지만 나만의 답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에 좀더 집중하게 되고, 내 미적 취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화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물론 결이 조금 다르긴 하다. 그의 질문은 '하나만 훔칠 수 있다면..'이었다. 역시 '도둑들'의 감독답다고 할까. 접근이 다소 과격하기는 하지만, 그 나름의 참신한 전시 감상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몰입도가 확 올라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생각을 실제로 실천(?)한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