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짜리 고래상어 포획'의 기적 논란에 해경 내사 착수
지난 7월, 10억짜리 고래상어 두 마리가 포획된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한 어민이 쳐놓은 그물에 걸린 것이죠. 이 어민은 해경에 신고하기보다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아쿠아플라넷에 전화를 걸어 기증을 합니다. 그것도 무상으로! 공교롭게도 아쿠아플라넷 측은 중국에서 고래상어 두 마리를 수입하려다 중국 당국의 반대로 실패한 상황이었다죠? 뭔가 냄새가 솔솔 풍기는 우연의 일치들.. 해경이 수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해랑'이라 이름 붙여진 그 고래상어가 먹이를 먹지 않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다 지난 18일 오전 5시쯤 폐사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쿠아플라넷 측은 "고래상어가 폐사한 원인으로 상어류에서 많이 발생하는 심부전증에 의한 패혈증을 의심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을 밝히려면 부검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주 지역 환경단체들은 "수족관에 가둬놓은 고래상어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폐사한 해랑이는 길이가 무려 4.9m에 달합니다. 그런데 수족관의 크기는 얼마였을까요? 가로 23m, 너비 25m, 높이 8.5m라고 합니다. 끝도 없이 넓고 깊은 바다를 헤엄치던 고래상어가 그 비좁은 수족관에서 생활하려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아쿠아플라넷 측은 고래상어를 다시 들여와서 전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반입 시기와 방법등은 추후 결정하기로 한 상태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미 전시 중인 고래상어를 반입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게 안전하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물론 당장은 "실무진에서 고래상어 반입에 대한 최종 결정이 아직 나지 않았다. 일단 수족관에 살아있는 고래상어를 바다로 되돌려 보낸 뒤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한발 빼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동물원이 만들어졌던 초창기에 흑인들을 데려다가 전시를 했던 것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사실 살아있는 생명체를 '전시'한다는 생각 자체가 참 무시무시하지 않나요? 누가 무슨 권리로 그들을 '전시'한단 말입니까? 비단 고래상어뿐만 아닙니다. 동물들이 원래 자신이 살던 곳에서 자유롭게 살도록 하면 안 될까요? 저는 인간들이 결국 우리(인간)도 이 자연 속의 일부분이라는 것,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그 오만함을 빨리 버리길 바랍니다.
아쿠아플라넷! 더 이상 고래상어를 괴롭히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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