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버락킴의 홍콩 여행기] 1. 모바일 체크인과 포켓 와이파이

너의길을가라 2016. 5. 1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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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체크인'이라는 서비스가 없을 때만 해도 '공항에 적어도 2~3시간 전에 도착하라'는 말이 필수적인 조언으로 여겨졌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그렇게까지 '미리' 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굳이 항공사 창구로 가서 '이티켓(e-ticket)을 보여주고 탑승권을 발권받을 필요가 없이 휴대전화로 전송받은 탑승권(카톡으로 온 메시지를 통해 인증 절차를 밟으면 됩니다)을 제시하면 되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모바일 탑승권!


물론 기내로 반입이 안 되는 짐이 있다면, 그 절차를 위해서 줄을 서야겠죠? 하지만 '모바일 체크인'을 한 사람을 위한 창구가 따로 마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찌됐든 시간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버락킴은 11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각인 13:40분까지는 여유가 충분히 있었죠. '모바일 체크인'을 한 상태였고, 부칠 짐도 없었기 때문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월요일 오전이라 한산하기까지.. 



포켓 와이파이는 하루에 7,300원, 로밍은 10,000원. 

하지만 로밍은 시간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조절만 잘 하면 3일에 끊을 수도 있다는 사실!


물론 할 일이 한 가지 있긴 했습니다. 바로 '포켓 와이파이(일명 에그)'를 대여하는 것이죠. '로밍'을 하는 것이 나은지, '포켓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것이 나은지 '비교'를 통해서 나름대로 고민을 해봤습니다. 버락킴의 통신사는 KT인데요. '하루 1만 원에 데이터로밍이 하루종일!'이라더군요. 


3박 4일이니까 '4일'을 해야 할 것 같지만, 도쿄 여행을 갔을 때의 경험에 비춰보면 (시간을 잘 계산하면) 3일만 신청해도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포켓 와이파이는 상품 금액은 29,200원이고 부가세가 2,920원. 합쳐서 32,120원이 나왔습니다. 만약 3일만 신청해도 된다면 가격적으로는 오히려 '로밍'이 이득인 거죠.



이런 모양의 작은 기계(포켓 와이파이)와 함께 충전기가 들어 있습니다. 

홍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래의 그림과 같은) 콘센트 어답터(adapter)가 달려 있어 유용하기도 하죠. 



이번에는 '편의성'을 따져 볼까요? '로밍'은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반면, '포켓 와이파이'는 '충전'이 필요하죠. 완충 상태에서 6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보통 여행을 가면 '밖'에 있는 시간이 6시간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죠. 따라서 보조 배터리를 챙기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렇다면 '포켓 와이파이'의 완패일까요? 그렇게 보기엔 섣부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로밍은 해당 여행지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못하면 3G 상태인데요. LTE 속도에 적응되어 있다면 상당히 답답할 수 있습니다. '포켓 와이파이'는 당연히 와이파이니까 '속도'면에서 우위에 서있죠.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두느냐는 역시 개인의 선택일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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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은 '포켓 와이파이'를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도쿄 여행에서 속도 때문에 답답했던 적이 있었고, 이번에는 '포켓 와이파이'를 경험해보자는 생각이었죠.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어느 쪽이 나은지 판단을 해보고 싶기도 했었고요. 절차는 간단한데요. http://www.widemobile.com/v2/index.aspx 에 들어가서 예약을 하면 됩니다. 대여 장소는 인천공항 1층 7번 출구! (통신사 별로 다를 수 있으니까 확인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남은 것은 '출발'뿐인 상황. 여러가지 사정으로 비행이 약 30분 정도 지연됐지만, 기분 좋은 여행을 망치기에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죠. 계산에 없었던 자투리 시간은 휴대전화 충전과 공항 서점에서 구입한 책(김훈의 『라면을 끓이며』을 읽으며 보냈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버락킴의 여행기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이라 이름 붙여진,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에 등장하는 그 견과류, 마카다미아(macadamia)입니다. 짭짤한 것이 맛이 괜찮더라고요. 순식간에 먹어치워서 하나 더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민망한 마음에 그냥 꾹 참았습니다.




기내식은 '소불(소 불고기)'과 돼불(돼지 불고기)'가 제공됐는데요. 고민할 것도 없이 당연히(?) 소불을 선택했지만, 생각보다 고기가 질겨서 별로였습니다. 그 외에 전반적인 서비스는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았는데요. 정갈한 유니폼을 차려입고, 얼굴에는 애써 미소를 장착하고,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승무원들을 보면서 괜시리 기분이 씁쓸해지더군요. 


'감정 노동'이 한 차례 지나가고, 커튼 안으로 들어간 저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뻔하니까요. 그리고 또 다시 '가면'을 쓰고 승객들 앞으로 나타나겠죠. 도대체 이토록 과한 '친절'이 꼭 필요한 것인지, 그것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가 정상인 것인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3시간이 좀 넘는 비행 끝에 홍콩의 '자잘한' 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차가 1시간(홍콩이 대한민국보다 느리다) 있기 때문에 가는 시간은 조금이라도 벌 수 있었는데요. 옆자리에 앉았던 미국 시민권자인 여성(아주머니와 할머니 사이를 가라키는 명칭이 없어서 그저 여성이라고 쓸 수밖에)과의 에피소드가 있지만, 그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드디어 본격적인 홍콩 여행기를 시작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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