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살다보면 '일상'을 놓치게 된다. 어떤 계절마다, 어떤 순간마다 즐겨야 할 것들이 많을 텐데, 밥벌이에 급급하다보니 많은 것들을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것이다. 꽃놀이, 단풍놀이는 남의 일인듯 순식간에 지나가고, 끝없이 이어지는 열대야나 강추위 앞에서만 현실을 자각한다. '왜 이렇게 덥(춥)냐. 진짜 못살겠네.' 그럴 때마다 삶은 점점 더 편평하고 협소해진다.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보자. 우리 조상들은 '절기(節氣)'를 살았다.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눠 기후를 구분했다. 물론 날씨가 중요한 농경 사회의 산물이라 할 수도 있지만, 자연이 선사하는 계절이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 시기에만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선물 같은 순간들을 만끽했다. 그것이 바로 24절기이다. 입춘(立春), 하지(夏至), 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