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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발언과 오해, 하재숙의 사과는 꼭 필요했을까?

너의길을가라 2015. 7. 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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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A. '한약을 먹으면 살찔 수 있다'는 것은 한약과 관련하여 오래전부터 잘못 전해진 상식이다.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대표적인 한약인 ‘보중익기탕’ 1팩(100cc)의 경우 총열량은 10.5cal로 하루 3회 복용한다 하더라도 캔커피 열량의 1/4 수준에 불과해 한의사의 처방에 의한 전문한약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대한한의사협회)


난 8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다'터 거센 다. 공중파 방송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발언 하나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맞겠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했던 발언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스럽다.



다. "요즘 몸이 차서 한약을 먹고 있다"고, 방송 중반 쯤에 자, "아까도 소연 씨한테 한약 조심하라고. 저희 엄마는 지금도 제일 억울해 하시는 게 난 널 2.7kg으로 낳았다. 어릴 때 너무 약하다고 약을 약을 좀 많이 먹이셨"했다.


(노란색 박스)와 같이 반박하면서, "다만 악의가 있는 발언은 아닌 만큼 정확한 사실을 당사자와 소속사에 알리고 사과를 요청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하재숙 씨가 원할 경우 한의약을 통한 다이어트를 도와주겠다"이기까지 했다. 한약이 다이어트에도 효용이 있다는 사실을 애써 알리기 위한 의도겠지만, 약의 용도와 쓰임새가 다른 만큼 오히려 맥락에선 어긋나 있는 내용처럼 보인다.



대한한의사협회도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하재숙의 발언에는 악의가 전혀 없었다. 또,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미뤄 볼 때, 단지 한약'만'을 먹었기 때문에 살이 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한약을 먹고 전반적으로 몸이 건강해졌다는 의미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확한 사실을 알리면 될 일이지, 사과까지 요구하는 것은 다소 지나쳐 보인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홀(Edward T. Hall)은 대한민국을 고맥락(High Context) 문화에 속한다고 구분한 바 있다. 저맥락(Low Context) 문화에서 의사소통이 명시적이고 직접적인 것과 달리 고맥락 문화에선 비언어적 소통(표정, 제스처)이나 생략 · 암시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하재숙의 발언을 '한약이 식욕을 돋게 했고, 그로 인해 몸이 건강해졌다'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화 전 선수가 청문회에 출석해 ""해서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약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던 것에 대중들이 보냈던 반응과 이번 하재숙 건에 대한 반응이 180도 다른 것은 대한한의사협회가 의미심장하게 읽어야 할 부분이다.


1979년 생인 하재숙이 자신의 어린 시절(생각해보라. 그때는 80년대 아니면 90년대 초였을 것이다!)의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발끈하는 대한한의사협회의 태도가 현재 그들의 위상과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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