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하면 떠오르는 장소들이 있죠.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로 아름다운 목조 건물 '오죽헌, tvN 드라마 '정년이'의 촬영지로 뜨고 있는 '선교장', 야경도 예쁜 솔향수목원, 자전거 타기 좋은 경포호, 초당 순두부마을, 강릉 카페거리, 주문진 등 둘러볼 곳이 참 많아요. 첫 방문이라면 당연히 가봐야 할 여행 콘텐츠들이죠.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84. 분위기에 취향저격! 강릉 '오뉴월 카페', 이토록 감각적라니!
하지만 강릉 여행이 처음이 아니라면, 혹은 여행 일정이 넉넉하다면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괜찮겠죠? 강릉의 한옥 숙소인 '포도봉봉'에 짐을 풀고 느긋하게 쉬다가 명주동 인근 카페거리로 향했습니다. 강릉남대천 둑길을 따라 걷다가 골목길로 접어들었는데, 가는 길이 예뻐서 걷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햇살박물관, 비누 가게, 기념품 상점 등 거리를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경강로2046번길을 따라 카페들이 모여 있는데, 하나같이 분위기 있는 건물들이라 근사한 공간이더라고요. 적산가옥을 가조한 '오월커피', 빈티지 담성이 돋보이는 '명주배롱' 등 들어가고 싶은 카페들이 많았습니다.
오뉴월 커피
주소 : 강원 강릉시 남문길 9 1층(남문동)
영업 시간 : 10:00 - 21:00
그 중에서 선택한 카페는 '오뉴월 커피'입니다. 일견 외관이 허름해 듯하지만, 밖에서 보는 게 전부가 아니랍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느낌의 내부가 펼쳐집니다. 한쪽 벽은 벽돌로 되어 있어 힙한 느낌을 잘 살렸고, 다른 쪽은 병풍이 둘러쳐져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죠. 다른 한쪽은 창이 크게 나 있고, 외부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감각적이죠?
흥미로운 건 천장인데, 나무로 된 한옥풍이라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처럼 '오뉴월 커피'는 공간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앉은 장소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곳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내부가 깔끔하고 깨끗한 점도 장점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해서 덩달아 마음이 안정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보통 분위기가 좋거나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는 음료 맛이 별로인 경우가 많죠. 뷰가 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런데 '오뉴월 커피'는 분위기도 넘사인데다 음료 맛도, 스콘 맛도 훌륭했어요. 저는 핫초코파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고급진 맛이라 놀랐습니다. 스콘도 좋은 버터를 썼는지 고소함이 남다르더라고요.
'카페 오뉴월'은 강릉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카페였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핫플이 되어서 속상하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만큼 사림들이 좋아하는 곳이 되었다는 얘기겠죠. 그래도 평일에는 자리가 넉넉한 편이니 너무 걱정하시길! 북적이는 카페 특유의 분위기도 좋지만, 우린 휴식을 위한 여행 중이니까요.
강릉에 여행와서 바쁘게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보다 느긋하고 차분한 시간을 보내는 걸 선호하는 싶은 분이 있다면 '오뉴월 커피'처럼 힙하면서도 고급진 카페를 방문해보길 권합니다. 조용히 책을 읽기에도 적당하고, 근처에 강릉대도 호부 관아, 객사가 있어서 산책하기에도 좋죠. 도대체 강릉은 왜 이토록 매력적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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