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에서 에도도쿄박물관이 있는 료고쿠까지는 지하철로 두 정거장만 이동하면 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입니다. 아사쿠사 선(A)을 타고 구라마에로 가서 다시 오에도 선(E)으로 환승해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됩니다. 간단하죠? 이건 동선(動線)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죠.
에도도쿄박물관은 료고쿠 역에서 조금(5분 이내)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특별전(特別展)과 상설전(常設展)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반갑게도 8월 4일부터 '에도의 성'이라는 타이틀로 특별전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에도도쿄박물관에 도착한 날짜가 8월 7일이었으니 어찌보면 행운이었던 셈이죠.
박물관의 개관시간은 09시 30분부터 였는데, 아마 저 사진을 찍었던 시각이 8시 30분 전후였을 겁니다. 아침도 먹지 않고 나왔던 터라 간단한 요기(療飢)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변의 편의점을 찾아 이것저것 고민을 하다가 결국 유부초밥과 물을 사들고 나왔습니다.
음식을 먹을 만한 곳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박물관 근처에 있는 규야스다 공원(Yasuda's Former Garden)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원을 잠시 거닐다가 괜찮아 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예쁜 풍경을 바라보며 간단한 식사를 했죠. 덤으로 모기에 3방이나 물리는 참사(慘事)를 당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 료고쿠에는 료고쿠 고쿠기칸(양국 국기관), 그러니까 일본의 전통적인 격투기 스포츠인 스모가 열리는 경기장이 있는데요. 바로 옆인데 안 보고 그냥 지나갈 순 없겠죠?
이른 아침부터 스모 경기가 열릴 리는 없겠죠? 시간도 맞지 않고, 그렇다고 엄청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외관 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섰습니다.
도
쿄도 에도 도쿄 박물관은 에도 도쿄의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도시와 생활을 생각해 보는 장소로서 1993년 3월에
개관하였습니다. 고상식 창고를 이미지한 독특한 건물로, 개관 이래 도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상설전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지방에 막부를 세운 후 약400년간을 중심으로 실물 자료와 복원 모형 등을 이용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1층 전시실에서 연 5∼6회 개최되는 특별전을 비롯하여 에도 도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강좌와 체험
교실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도쿄의 새로운 문화창조의 거점이자 여러분의 휴식 장소로서 폭넓게 활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http://www.edo-tokyo-museum.or.jp/kr/)
자, 이제 드디어 오늘 일정의 메인 장소인 에도도쿄박물관으로 들어갈 차례입니다. 애초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 유명한 관광지를 몇 군데 찍어두긴 했지만, 일정에 대한 강박관념은 버리자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발길 닿는 대로, 그때그때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 정도라고 할까요?
그런데 막상 도쿄에 도착해서 지도를 이러지리 살펴보면서 '어디를 가볼까?' 궁리를 하다가 에도도쿄박물관에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어설프게나마 이번 일본 여행은 '박물관 혹은 미술관 찾아다니기' 컨셉이 되버렸습니다.
특별전은 1,350엔, 상설전은 600엔. 두 가지를 함께 보면 1,560엔. 선택은 뻔하죠?
'에도의 성' 특별전은 1층에서 열리고 있었는데요.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 이해를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표를 끊을 때 이 사실을 고지해줬지만, 과감하게 보기로 했습니다. 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대한 제 감상 방식은 '설명'이 아니라 '보는 것(더 정확히는 느끼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으니까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전시 내용을 상세히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대체로 에도 성에 대한 각종 고문서와 지도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일본어에 현기증을 느끼면서 '아, 그렇구나!' 정도의 반응과 함께 감상을 마무리했죠.
5층과 6층에 마련되어 있는 상설전에서는 에도성의 도시 구획부터 마을의 생활상, 출판, 상업, 연극, 문명 개화, 현대의 도쿄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전시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전시의 후반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몇 컷 담아봤습니다.
사실 이 시점엔 조금 지쳐서 유심히 보기보단 후루룩 지나쳤던 게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일본이 박물관 등의 시설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박물관을 가득 메우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도 박물관을 찾아서 그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을 벗어나서 다시 료고쿠 역으로 향하던 길에 반가운 한국어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 상설관에서는 전시 내용에 대해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으니까 별다른 어려움 없이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우에노'로 발걸음을 옮길 예정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우에노 공원 안에 '동경 국립박물관'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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