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국민들 뒷목 잡게 하는 윤진숙 장관, 정찬우의 사과를 본받으라

너의길을가라 2014. 2. 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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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효과'라고나 할까? 이제는 '윤진숙'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전국민의 혈압이 대폭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그가 뉴스에 등장할 때마다 국민들은 자동적으로 뒷목을 잡게 된다. 혹시 최근 혈압약의 판매가 급상승하진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보여주는 말과 행동들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자, 윤진숙 장관의 '출현'부터 그가 자초했던 구설수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자. 조금은 피곤한 여정이 될 것 같다. 


 '잘 모르겠다'를 연발하던, 웃음 많던 윤진숙 후보자



- SBS에서 발췌 - 


여당마저 "부끄럽다"…윤진숙 청문회서 무슨 일이? SBS


"안 떨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발표를 많이 하다보니까.."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깜짝 인선(人選) 카드였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윤 후보자를 두고, 언론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해양수산 분야 정책 전문가'라고 호평(好評)했다. 하지만 정작 인사 청문회가 시작됐을 때, 국민들은 뒷덜미를 잡아야 했다. 뭐랄까, 또 하나의 '컬처 쇼크'라고 해야 할까? 


김춘진 의원(민): 수산은 전혀 모르나요? 

윤진숙 내정자: 전혀 모르는 건 아니고요. 

김춘진 의원(민): 큰일 났네. 우리 어업 GDP 비율은 아세요? 

윤진숙 내정자: GDP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하.

 

홍문표 의원(새): 지금 항만 권역이 몇 개죠? 

윤진숙 내정자: 항만 권역이요? 권역까지는 잘.. 

홍문표 의원(새): 전부 모르면 어떻게 하려고 여기 오셨어요?


5년 만에 다시 부활하는 해양수산부의 장관의 자리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해양 수산 분야 정책 전문가가 발탁됐다는 이야기에 '기대'를 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할 정도였다. 


하태경 의원(새): 해양수도가 되기 위한 비전이 뭡니까? 

윤진숙 내정자: 해양~ 크크 

하태경 의원(새): 구체성이 없지 않습니까? 

윤진숙 내정자: 글쎄요. 


김선동 의원(진보): 천연덕스럽게 친환경 물질이라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사과하십시오. 

윤진숙 내정자: 참! 어떻게 사과해야 돼! (혼잣말) 예, 알겠습니다.


그렇다. 인사 청문회 역사상 유일무이한 캐릭터였다. 한 부처의 장관으로 내정된 후보자가 '잘 모르겠다'는 말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연발하고, '하하', '크크' 등의 청문회에 임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혼잣말'까지 하면서 괴짜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어찌하리.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을.. 


▶ 안일했던 방사능 오염 수산물 대책, 손석희의 따끔한 일침



- JTBC에서 발췌 - 


윤진숙 장관이 국민들의 혈압을 다시 한 번 상승시킨 건 지난해 9월이었다. 당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일본의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돼 위험하다는 언론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국민들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사능 오염 수산물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윤 장관은 JTBC '뉴스9' 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손석희 앵커는 윤 장관에게 "우리나라가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것을 두고 일본이 WTO에 제소할 의사를 내비췄다. 이에 대한 장관의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고, 윤 장관은 "WTO에 따르면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때 그런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석희 앵커는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문제인데 안일하게 생각하시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꼬집으면서 "그런 문제를 따지기에는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하시느냐"고 되물었다. 


▶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거듭된 태도 논란, 여전히 안일한 대처




-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 


윤진숙 장관 "뭐 저기..아 이거..뭐 저거".."일국의 장관 말투가 왜이래? <조선일보>

윤진숙 장관 "제가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해명 <한국일보>


지난 설 연휴 여수 앞바다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났고, 윤 장관은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코를 손으로 막고 있는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이 모든 논란이 시작됐다. 윤 장관은 JTBC '뉴스9'에 다시 출연해서 "제가 배려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기침이 자꾸 나오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그냥 입을 막은 것이다. 냄새 때문에 입을 막았다는 것은 오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왜 자꾸 구설에 오르시는 거 같나" 묻자, 윤 장관은 "제 얘길 해야지 언론사가 잘 되나 봅니다. 인터넷에 윤진숙이란 이름이 뜨면 자주 보시는 거 같아요"라고 답했다. 


윤 장관이 냄새 때문에 코를 막았는지, 배려심이 많아서 입을 막은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필자는 그것이 윤 장관의 해명대로 '기침' 때문이었기를 바란다. 사실 그것은 문제의 본질도 아니고, 지극히 주변적이고 부차적인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 윤 장관이 비판받는 이유는 그가 보여주는 인식과 태도 때문인데, 그것이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있음은 물론이고 상식적인 수준과도 큰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왜 자꾸 구설에 오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 어처구니 없었음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에게는 고통받고 신음하는 어민과 걱정에 쌓여 있는 국민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 YTN에서 발췌 - 


윤진숙 "1차 피해는 GS칼텍스"..막말 논란 <헤럴드경제>

"유출량이 차이 많이나서.." 구설수 자초하는 윤진숙 <이데일리>


여기에서 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뒷목 잡을 일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4일, 국회에서 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긴급현안질의가 있었다. 민주당의 김승남 의원이 질의자로 나섰고, 윤 장관과의 문답이 이어졌다. 


김승남 의원: 장관께서 '현장와서 보니까 심각하다'고 말씀하시면 안되죠? 

윤진숙 장관: 아니, 제가 그 얘기를 한 것은 (최초 보고됐던) 10㎘정도면.. 

김승남 의원: 담당 주무장관께서 그렇게 얘기하면 피해를 본 어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신중하게 해야하지 않나요? 

윤진숙 장관: 저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면.. 

김승남 의원: 스스로 보고시스템이 문제있다고 자인한 것 아니예요? 보고가 제대로 됐다면 그렇게 말씀하셨겠어요? 

윤진숙 장관: 아마 맨 처음부터 164㎘라 그랬으면 심각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근데 사실 제가 (기름유출) 할 때마다 다 가는 것도 아니고요.. 

김승남 의원: 우리가 95년도에 시프린스호 사건, 이후 태안-허베이 기름유출사고 터지면서 국민들 얼마나 가슴 아파했습니까. 좌불안석 상태에서 두고 볼 수 없다고 해서 전국적으로 봉사활동 가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윤진숙 장관(약간 웃음기를 띄며) 그와 양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김승남 의원장관님, 지금 양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윤진숙 장관(목소리를 높이며) 그러니까 제가 (여수에) 간 것 아닙니까"


윤 장관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대책을 마련중이다. 협의를 하고 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면서 이따금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 웃음이 나오냐, 사람들이 얼마나 절박한데"라는 지적이 숱하게 나왔다. 인사 청문회에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던 윤 장관은 분위기 파악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인 것 같다. 아니, 개념이 없다고 해야 할까? 정말 그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다.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난다는 게 참 신기할 지경이다.  


지난 5일에는 국회에서 당정협의회가 열렸고, 윤 장관은 그 자리에서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의)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 말을 듣고 새누리당의 이현재 의원은 "GS칼텍스가 가해자지 왜 1차 피해자냐. 도선사 관리 등 기강이 제대로 안 돼 있으니 인재고, 그럼 GS칼텍스가 가해자 아니냐. 장관의 문제인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새누리당 의원들이 어민들의 피해 실패 파악과 선보상을 촉구하고 나서자 윤 장관은 "우리가 하고 있다"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해양수산부를 책임지고 있는 장관의 태도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 <연합뉴스>에서 발췌 -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령 '방사능 오염 수산물' 혹은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과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국민들이 정부에 우선적으로 바라는 것은 '성의 있는 태도'일 것이다. 국민들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국민들의 근심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 말이다. 그런 적극적인 태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줄 때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고 안심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인사 청문회에서부터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에 이르기까지 윤 장관이 보여준 태도들은 '기본'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었다. 어민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다. 평생을 바다와 함께 했고,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이 이제 그 모든 것을 잃게 됐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해양수산부 장관이라면 보다 신중하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기침 논란도 (그것이 설령 배려 때문이었다고 하더라도)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또, 뒤이어 국회 등에서 한 발언들은 그의 자질과 인성을 의심케 하는 것들이었다. 이는 갈갈이 찢긴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과 같았다. 


정찬우 의상논란 사과, 무슨 일? "거슬렸다면 잘못" <뉴스엔>


지난 4일과 5일, 컬투의 정찬우가 입었던 의상에 대해 '전범기'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SNS 등에서 이와 관련해 논란이 벌어지자, 정찬우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월드' 녹화 후에 나와보니 '베란다쇼'에서 입은 의상이 논란이 있더군요. 녹화 당시에는 그런 느낌이 나는 옷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국민 여러분 한분이라도 눈에 거슬렸다면 잘못한거라 생각됩니다. 작은 일이라도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정찬우의 신속하고도 정중한 사과를 보면서, 윤 장관의 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 한분이라도 눈에 거슬렸다면 잘못한 것'이라는 정찬우의 말에 대해 윤 장관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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