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여행을 다녀온 일을 떠올리려면 기억의 페이지를 제법 넘겨야 하는 수고가 뒤따른다. 20대 시절에는 곧잘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친구와 여행을 떠난다는 건 왠지 어려운 일이 됐다. 아무래도 연애, 결혼 등이 이유일 것이다. 어느덧 각자의 삶이 단단히 자리잡히고, 일정 조율 등의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친구와의 여행이라는 선택지는 더욱 희미해진다."나, 내년 여름에 혼자 한 열흘 정도 핀란드 다녀올까 생각 중인데.."(...) "사실 내년에 첫째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서 육아휴직 안 쓰고 남겨둔 거 쓰려고 했거든. 어쩌면 같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의 저자 장류진의 제안에 선뜻 응한 이는 바로 그의 15년지기 친구 예진이다. 교환학생으로 떠난 핀란드 쿠오피오 대학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