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 동안 신규 창업자 수는 128만 5000명이었다. 2016년 122만 7000명에 비해 4.7%가 증가한 숫자다. '자영업의 위기'라는 말이 식상할 만큼 일반상식이 됐음에도 여전히 창업은 계속되고 있다. 놀랍게도 늘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가게를 차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절박함일까, 아니면 '남들은 망해도 내가 하면 다르다'는 착각(혹은 망상)일까. 요식업으로 범위를 좁혀 이야기를 해보자. 2017년 음식점 자영업의 폐업률은 90%(정확히는 91.9%)를 넘어섰다. 물론 이 공포스러운 통계는 정확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쓰인 '폐업률 90%'는 10곳의 자영업 중에 9곳이 페업했다는 뜻이 아니라 10곳이 문을 열 때 9곳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