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 요즘 극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지지부진이다. 일종의 비수기라고나 할까? 최근에는 특별히 '비수기'라는 개념이 없어졌지만, 때로는 이런 시기가 다시 찾아오는 모양이다. <그래비티>는 200만을 돌파하며 굉장히 선전하고 있지만, 숫자 자체는 그리 임팩트가 없다. <공범>도 마찬가지인데,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120만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톱스타>나 <배우는 배우다>도 관객의 외면을 받았고, <노브레싱>과 <응징자들> 역시 장기 상영을 꿈꾸긴 어려울 듯 싶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토르 : 다크월드>가 지난 주말동안 36만 5195명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개봉 성적을 거뒀다.
<토르 : 다크 월드>는 킬링타임용으로는 충분히 괜찮은, 경쟁력 있는 영화다. 현란하고 화려하고, 흐름 자체도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그래픽도 나무랄 데가 없다. 배우들도 어느 한 명 빠지지 않는다. '굳이' <토르 : 다크 월드>를 보면서 개연성이나 과학적 근거 등을 따지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냥 멍하니, 영화관에 앉아있기엔 딱 좋다.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으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어차피 요즘 개봉한 영화 중에 재미있는 것도 없지 않은가? <토르 : 다크 월드>는 볼 만한 영화가 없는 극장에서의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혹시 <그래비티>를 보지 않으셨다면, 그 영화를 무조건 추천한다.) 아, 이건 영화 <공범>에 나오는 대사이기도 한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꼭 히든 영상까지 보시고 극장을 떠나시길.. 물론 그 장면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분명한 것은 <토르> 3편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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