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예비 초1(금쪽이), 20개월 쌍둥이까지 딸 셋을 육아 중인 부모가 출연했다. 중국 국적의 엄마는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했고, 오은영 박사의 명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역시 육아는 만국 공통의 고민인 듯했다. 금쪽이는 쌍둥이 언니의 든든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막무가내로 떼를 썼다.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고집에 엄마는 고개를 저었다.
마트에서 엄마가 원하는 물건을 사지 못하게 하자 금쪽이는 생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타이르는 직원의 말에도 뜻을 꺾지 않았다. 상황은 점점 악화됐고, 동생들도 덩달아 울음을 터뜨렸다. 세 자매의 통곡에 넋이 나간 엄마는 결국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고, 신애라와 장영란은 "안 돼요"를 연발했다. 생떼를 부리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은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은영은 나름의 생각과 세계가 생기는 학령기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①나름의 생각과 세계가 생기는 시기이므로 ②부모와 생각이 조율되지 않아서 ③요구를 항상 들어지지 않아서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영상을 통해 힌트를 얻었는지 오은영은 마지막에 무게가 두고 있는 듯했고, 부모의 반복적인 거절로 인해 점점 떼가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기라 엄마는 금쪽이에게 식판으로 밥 먹기 연습을 시켰다. 처음에는 잘 따라오던 금쪽이는 식판을 받고나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빨간 김치가 부담스러웠덩 모양이다. 금쪽이는 엄마 몰래 김치를 덜어냈다. 갑자기 학교 생각하기 싫다며 놀이동산을 언급하더니 먹고 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내 마음대로 할 거야." 금쪽이의 고집이 만만치 않았다.
오은영은 이 장면을 어떻게 봤을까. 우선, 엄마의 철저한 입학 준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시각적으로 예민한 금쪽이의 편식을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쪽이의 말을 통역하자면, "매운 김치는 먹기 힘들어요. 어린이집에서는 참고 먹지만 편안한 집에서도 그래야 하나요?"였다. 금쪽이가 '놀이동산'을 얘기한 건 "불편함을 행복한 상상으로 인내 중"이라는 뜻이었다.
김치가 먹기 싫은 마음을 엄마가 몰라주니 얼마나 섭섭했을까. 쌍둥이 육아까지 해야 하는 엄마는 여력이 없었고, 차가운 지시로 일관했다. 오은영은 생활지도는 지침과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잘 키우려고 애쓴 나머지 일상 내내 갈등이 발생했던 거라 설명했다. 또, 한창 자율성을 꽃피울 시기에 책임감 있는 자율성,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배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밖에도 이중 언어 사용에 따른 문제도 포착됐다. 엄마는 언어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금쪽이와는 한국어로 소통하고 있었다. 그 또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엄마가 쌍둥이와 모국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는 금쪽이의 표정은 쓸쓸해보였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정상 발달 중이기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엄마의 모국어를 가르쳐도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알 수 없는 말을 혼잣말로 반복하는 금쪽이의 모습이 발견됐다. 하지만 엄마는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느라 금쪽이 말에 대답할 여유조차 없었다. 오은영은 쌍둥이 동생들의 존재로 인해 '큰 아이'가 되어버린 금쪽이를 안타까워했다. 엄마와 대화하며 교감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혼잣말을 했던 것이다. 금쪽이의 혼잣말은 실은 부모와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엄마의 고된 일상은 상상 초월이었다. 새벽 4시에 기상해 아침 식사 준비를 해야 했다. 쌍둥이는 울기 시작했고, 안아달라고 칭얼댔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했다. 아빠는 집에 있으면서도 육아는 나 몰라라했다. 밥 먹자는 소리에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났고, 혼자 밥 먹기에 바빴다. 마치 첫째 아들 같았다. 그나마 설거지를 담당했지만, 무슨 임무를 수행하듯 했다.
정신없는 아침을 보낸 엄마는 머리가 어지럽다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아빠는 걱정은커녕 "나도"라고 맞받았다. 좀 쉬면 안 되냐는 말도 받아주지 않았다. 잠시라도 쌍둥이를 케어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였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대했던 엄마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쌓여온 서러움이 폭발한 듯했다. 홀로 육아 전투 중인 엄마의 처지가 너무도 애처롭게 느껴졌다.
"엄마가 힘들면 도와주고 싶지만 어떻게 도와줘야 될지 잘 몰라서 아쉽기는 해. (한참을 고민하더니) 조금은 나도 가끔은 봐줬으면 좋겠어." (금쪽이)
속마음을 내비친 금쪽이는 엄마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언니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었다. 오은영은 금쪽처방으로 금쪽이와 밀착된 시간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일상 대화를 통해 감정 교류를 하며,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더 나은 소통을 모색하라고 조언했다. 다행히도 엄마와 빈틈없는 시간을 보낸 금쪽이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엄마와의 밀착된 시간은 분명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조건 하에서 최선의 답안이었다. 다만, 앞으로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 및 가사 분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얼마 가지 않아 공염불이 될 것이다. '육아는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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