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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멱살 잡고, 엄마 머리채까지.. 오은영은 응급상황을 외쳤다

너의길을가라 2025. 1. 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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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중1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부가 출연했다. 현재 금쪽이는 출석 일수 미달로 유급 대상이었고, 밤낮이 바뀐 생활로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실제로 제작진이 방문했을 때에도 금쪽이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결국 '금쪽같은 내새끼' 최초로 금쪽이를 만나지 못한 채 방송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관찰을 위해 다시 금쪽이네를 찾았을 때에도 금쪽이의 방은 굳게 닫혀 있었다. 엄마는 "근데, 깨우면 무서워서.."라며 주저했다. 무서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금쪽이에게 갈비뼈를 차인 적도 있다며 공포심을 드러냈다. 은둔 생활에 폭력성까지 보이는 터라 난항이 예고됐다. 엄마는 조심스럽게 방에 들어갔지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금쪽이를 좀처럼 깨우지 못했다.

금쪽이의 작은 몸짓에도 엄마는 겁에 잔뜩 질려 애처로워보였다. 잠시 후, 엄마의 예견처럼 방 안에서 우당탕탕 굉음이 났다. 잠에서 깬 금쪽이의 폭주가 이어진 것이다. 금쪽이의 마지막 외출은 4개월 전 집안 행사였다. 과연 일상생활 관찰과 솔루션이 가능할까. 다행스러운 점은 금쪽이가 제작진을 만나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의지가 없지 않아 보였다.

금쪽이의 생활은 굉장히 단조로웠다. 낮에는 잠만 자고 새벽 2시에 기상했고, 눈뜨자마자 휴대전화에 집중했다. 새벽 4시에 군것질로 끼니를 떼우고, 웹소설을 읽다가 부모가 깨기 전에 방으로 가서 잠들었다. 초4까지 줄곧 개근에 학업 열의도 있었던 금쪽이는 왜 방에서 나오지 않는 걸까. 오은영은 청소년기부터 세상과 담을 쌓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응급 상황'이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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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에 많이 발병하는 질환의 전구 증상일 수도 있어요." (오은영)


다음 날, MC들은 물론 오은영까지도 충격에 빠뜨린 금쪽이의 폭력성이 포착됐다. 엄마는 병원 예약이 잡혀 있어 어쩔 수 없이 금쪽이를 깨우려 했고, 금쪽이는 나가라는 자신의 말이 먹히지 않자 엄마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또, 거듭 잔소리를 하는 엄마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가더니 밀치고 문을 닫아버렸다. 감당할 재간이 없는 힘에 엄마는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

금쪽이는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힘과 분노를 쏟아냈다. 아기 같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사과하더니 싸늘하게 돌변했고, 엄마의 멱살을 잡는 등 돌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얼굴을 들이밀고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결국 폭력을 자행했다. 이 장면은 방영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다. 제작진이 개입해 겨우 마무리 될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금쪽이는 자괴감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자극을 감당하지 못할 때 '그만'을 외치는데, (이를테면 방에서 나가라고 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는 경우처럼) 자극이 멈춰지지 않고 계속되면 공격적인 행동으로 대응하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간이 주는 자극을 버거워하는 상태이고, 그럴 때 유일한 자기방어가 공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금쪽이는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금쪽이는 사회 불안증이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아요." (금쪽이)


금쪽이의 공격성은 엄마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혼자 수학 문제를 풀어보려던 금쪽이는 아빠가 채점을 하려하자 공부할 마음을 접어버렸다. 그리고 제발 좀 나가라고 절규하며 아빠의 몸을 밀쳤다. 흥분은 도무지 제어되지 않았고, 아예 몸을 잡고 흔들었다. 아빠가 훈계에 나서자 금쪽이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더니 공격에 나섰다. 결국 아빠의 옷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타인과의 '사회적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회 불안증이라고 진단했다.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인데, 대인 관계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그런 금쪽이에게 학교는 불안한 공간일 수밖에 없었다. 금쪽이는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에게 정신병원에 3개월 동안 있으면서 수모를 당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에 대한 부모의 입장은 좀 달랐다. 엄마는 금쪽이가 먼저 정신병원을 요구했고, 병원형 위(Wee)센터에서 3개월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또, 금쪽이가 병원에서 나오고 싶어 했던 건 사실이지만, 3개월의 치유 기간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기대감으로 자의 입원했지만, 많은 차이가 있었던 현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평범한 학교 생활도 힘들어했던 금쪽이에게 병원에서의 생활은 더욱 괴로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엄마는 감정을 부정하고 잔소리를 했으니 금쪽이와의 소통은 점점 더 어려웠으리라. 오은영은 이 상황에서 섣부른 입원 권유는 치료 저항감만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고, 상처가 된 입원 갈등을 반드시 풀고 갈 것을 조언했다. 자칫 불신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금쪽이와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지만, 상황은 더 나빠지기만 했다. 엄마의 잔소리는 끊임없었고, 금쪽이는 위태로운 말까지 내뱉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부모를 때렸다는 자괴감을 느끼고 있고, 뿌리 깊은 자기 혐오로 괴로운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엄마는 평범하게 사는 것처럼 생각을 해보라고 제안했고, 금쪽이는 연기라도 하라는 거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엄마는 금쪽이의 심적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감정을 어루만지기보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잔소리를 이어나갔다. 참지 못한 금쪽이는 또 다시 폭발하고 말았다. 테이블을 밀치고 포크를 집어던지더니 엄마를 향해 달려들었다. 엄마는 그런 금쪽이를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잠시 후, 금쪽이는 또 다시 부모를 향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자괴감에 절규했다.

"약간 기괴한.. 괴물 같은 사람"


오은영은 엄마와 금쪽이의 타고난 기질이 정반대라서 계속 부딪치는 것이라 설명했다. 엄마가 도움을 주겠다며 툭툭 제시하는 의견들이 금쪽이 입장에서는 성이 없는 대응이라 느껴지는 것이다. 게다가 엄마의 충격을 공격으로 받아들였다. 도움이 되지 않는 소통 방식이다. 오은영은 자극을 경험시키되 천천히 다가가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절박한 금쪽이의 마음을 깊이 살펴줘야 했다.

금쪽이는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극심한 자기혐오를 조금씩 표현했다. 바깥이 무서워 집 안으로 숨어들었지만, 가족들에게서조차 고립되어버린 상황이 얼마나 참담했을까. 부모는 모든 게 버거웠을 금쪽이에게 평범한을 강요했던 것에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금쪽이는 자신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엄마 아빠한테."라는 진심을 건넸다.

오은영은 아이를 기르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 남들과 함께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 말했다. 거기에 나를 표현하고 남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한다면 더할나위 없으리라. 오은영은 부모에게 노력을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으로 진행될 솔루션은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부모이기에 감당해야 할 몫일 것이다. 오은영은 과연 금쪽이를 변화의 길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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