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류승완의 <베를린>, 누가 이 영화를 거부할 수 있을까?

너의길을가라 2013. 1. 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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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로 <베를린>을 봤습니다. 조조인데도 만원 관객.. 대박 조짐이 보이는 것 같네요. 아, 오늘(30일) 개봉인 줄 알았는데, 어제 개봉을 했더군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에선 31일에서 하루 앞당겨져서 30일 개봉이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하루 더 앞당겼던 모양이군요? 


긴 말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재미있습니다! 


남과 북의 갈등 혹은 연합(?)이라는 소재는 그 자체로 상당히 매력적인 것이죠. 거기에 '베를린'이라는 공간이 주는 미묘함이 덧붙여져서 영화는 처음부터 뭔가 가득찬 듯한 포만감(!)을 선물합니다. 거기에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이라는 배우들의 조합도 가슴을 설레게 만들죠. 이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한다는데, 과연 외면할 수 있는 관객이 얼마나 될까요? 


우선, 한석규의 존재감은 극 전체의 안정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라서 그런진 몰라도..) 4, 50대 관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주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정우는 '대세'답게 자신감 있는 연기를 마음껏 펼쳤고, 전지현도 극에 굉장히 잘 녹아 들었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류승범의 연기는 정말 본능적이라고 할까요? 인터뷰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악한 역할.. 완전히 악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지만 역시, 그가 유발하는 예기치 않은 '웃음'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 이후로 완전히 메이저로 발돋움을 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대한민국 첩보 영화에서 늘 조금씩 아쉬웠던 것은 '액션'이었는데, 류 감독은 이 공백을 완벽히 채워버렸습니다. '역시 액션은 류승완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도록 말이죠. 


굳이 아쉬웠던 점을 찾으라면 음향인데요. 그게 아니면 자막 없이 북한말을 알아듣기가 어려운 시점이 되어 버린 건지..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작게 녹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뭐, 큰 지장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쯤 <베를린 Ⅱ>를 볼 수 있는 걸까요? 다들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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