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에도 선유도 공원을 찾았다. 높은 빌딩들로 가득한 서울, 답답함이 느껴지는 도심 속에 자연으로 그득한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반갑다. 해방구, 안식처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휴우.. 숨이 좀 쉬어진다. 선유도는 계절마다 제각각 걷는 맛이 있지만, 그래도 역시 봄을 맞이한 선유도가 가장 아름답다. 벚꽃과 튤립이 만개해 말 그대로 빛이 난다. 작은 숲속처럼 조성된 산책길은 물론이고, 수질 정화원, 수생식물원, 생태숲 등 눈길을 끄는 곳이 많다. 무엇보다 정수장 건축 구조물을 없애지 않고 활용한 조경이 흥미롭다. 수돗물 저장 덮개 기둥을 활용한 녹색 기둥은 선유도의 시그니처도 같다. 이 곳을 기획하고 만든 이는 누구일까. 이곳의 조경은 누구 작품일까. 선유도를 걷노라면 늘 머릿속에 머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