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구입했던 책은 JIN. H(허미진)의 였다. 뉴욕은 워낙 인기 여행지라서 다양한 여행 서적이 출간되어 있지만,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을 앞세운 딱딱한 책으로 시작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 뭐랄까, 뉴욕을 '감성적'으로 만나보고 싶었다고 할까. 관광이나 여행을 하며 지나치는 게 아니라 정주하며 머물고 싶었다. 뉴욕에서 한 달 살기를 했던 작가의 실체적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행자의 입장이라면 아무래도 주요 관광지를 훑는 데 몰두하게 된다.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일정에 쫓기다보면 여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비록 우리의 여행 일정은 2주(도 짧지만은 않다)에 불과했지만, 한 달 살기를 하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지내고 싶었다. 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