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손'이 왔고, 그의 이름은 '박일도'라 한다. 귀신(鬼神)은 사람들의 약한 부분을 파고 든다. 내재돼 있던 울분과 분노를 포착한다. 그리고 순식간에 낚아챈다. 박일도에게 빙의(憑依)된 사람들, 그러니까 숙주(宿主)들은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야 겨우 저지할 수 있는 괴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이렇듯 박일도는 인간을 통제 불능 상태로 몰아넣는다. 무시무시한 악령이다. 무속인 집안에서 태어난 윤화평(김동욱)은 강신무(降神巫, 신을 받아 활동하는 무당)의 자질을 갖고 있는데, 그 예민함 때문인지 어린 시절 박일도에게 빙의된 적이 있다. 그리고 집안에는 비극이 찾아온다. 엄마(공상아)와 할머니(이영란)이 연달아 죽게 된 것이다. 당시 천주교 사제들이 화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