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宿所) : 집을 떠난 사람이 임시로 묵는 곳
주소 : Stroupe Nickeho 1 Praha 5 - Smichov 15000 Czech Republic
기간 : 2017. 3. 17~3. 20. (3박)
결제 금액 : 114,056원
평점 : ★★★★
악센트 호텔은 안델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버스에서 하차한 후 남쪽으로 조금 더 걸어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호텔이 제법 크고, 내부는 깔끔하다. 또,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체코의 물가가 싼 편이기도 하다. 3박에 114,056원이면 하루에 4만 원도 되지 않는 것 아닌가. (물론 인터파크로 항공권을 결제하고, 7% 할인권을 적용한 가격이다)
만약 체스키 크룸로프(Ceský Krumlov)로 이동할 계획이 있다면, 악센트 호텔은 최고의 숙소라 할 수 있다. 바로 앞이 나 크니제치(Na Knizeci) 버스 터미널이니 말이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는 직행 기차가 없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나 크니제치 버스 터미널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여행 일정 속에 체스키가 포함돼 있지 않다면, 굳이 도보로 몇 분을 걸을 이유는 없지 않을까?
1층 로비의 모습
객실 내부의 모습
욕실 내부의 모습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가격에 비해서도 훌륭했다. 무엇보다 깔끔하다는 게 좋았다. 싱글 룸이었지만 침대도 2개였고, 책상도 마음에 들었다. 커피 포트(가 있는 유일한 호텔이었다)가 비치돼 있어서 챙겨 갔던 믹스 커피도 마실 수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루의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고, 하루 일과를 마친 후에는 가계부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제 단점을 얘기해보기로 할까. 앞서 말했듯이 굳이 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안델 역에서 5분(보다 덜 걸릴 것이다.) 씩 걸을 이유가 없다. 물론 가격이 조금 저렴하긴 하다. 또, 슬리퍼가 없어서 챙기지 않으면 다소 곤란하다. 수건은 마련돼 있지만, (머리에 사용하는) 샴푸가 따로 없다. 바디 샴푸와 비누가 있는데, 여기에 민감하다면 챙겨가길 권한다. 괜히 트집을 잡아 봤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괜찮았던 숙소였음에 틀림없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1층에 있는데, 이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다. 쌀밥은 없었지만, 애초에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 없었다. 빵, 치즈, 소시지, 과일, 시리얼, 계란 등이 준비돼 있는데, 이 정도면 준수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메뉴는 대부분 일정한데, 빵의 경우에는 날마다 조금씩 바뀐다. 평소에 먹기 힘든 과일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조식'은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2. 프린츠 오이겐 호텔(Prinz Eugen Hotel)
주소 : Wiedner Gurtel 14, 1040 Wien, Vienna
기간 : 2017. 3. 17~3. 20. (3박)
결제 금액 : 181, 447원(확실히 오스트리아는 물가가 센 편이다.)
평점 : ★★★☆
빈 중앙역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보자. 여행의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숙소'만 묶어서 소개를 하는 것이므로 이해를 바란다. 프린츠 오이겐 호텔의 가장 큰 미덕은 빈 중앙역(Wien Hauptbahnhof)과 매우 가깝다는 것이다. 도보로 5분 이내에 위치해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헤맬 이유가 없지 않은가. 빨리 짐을 풀(거나 놓아두)고 여행을 계속해야 하니까. 그렇다면 프린츠 오이겐은 최선의 선택지다.
게다가 벨베데레 궁전(Belvedere Palace)이 지척이라 보고 싶을 때마다 마실을 나가도 될 정도다. 그래서 낮과 밤의 벨베데레를 모두 볼 수 있었고, 흐린 날의 벨베데레와 맑은 날의 벨베데레 모두 만끽할 수 있었다. 물론 외관상으로 보면 좀 허름한 느낌이 있다. 옆에 있던 건물은 철거를 한 모양이다. 드러난 벽이 흉하다. 내부도 약간 오래된 느낌이 든다. 좀더 좋은 말로 표현하자면, 역사가 깊다고 할까? 이제 객실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숙소와 마찬가지로 프린츠 오이겐 호텔도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오래된 느낌은 되레 고풍스럽게 다가왔다. 또, 발코니(라고 하기엔 좀 작지만)가 있어서 바깥 공기를 쐬기에도 좋았다. (흡연자에게 더욱 좋았을 거 같다) 비록 슬리퍼가 없고, 커피 포트도 없었지만 '위치 깡패'에 불만은 수그러들었다. 지하철 역까지 5분 이내였고, 근처에 트램이 연결돼 있어서 빈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링 도로로 진입하기도 수월했다.
빈에서 3박을 보내고 다시 프라하로 돌아왔다. 프라하에서 3박을 했지만, 첫날은 저녁에 야경을 보는 것이 전부였고, 둘째 날에는 독일 드레스덴에 다녀왔던 터라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리 계획을 잡았다. 그래야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 같았다. 부러 같은 숙소를 잡지 않고, 다른 곳에서 묵어보기로 했다. 안델 역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 191번 버스에서 하차해 한 블럭만 이동하면 되는 곳, 웬만한 여행 책자에도 등하는 곳, 안델스 호텔이었다.
내부를 촬영한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다른 곳보다 가격이 조금 센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묵었던 숙소 가운데 시설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최고라 할 만 했다. 깔끔을 넘어 준수했다. 다시 프라하에 간다고 하면, 숙소에 대해선 따로 고민하지 않을 것 같다. 엘리베이터도 무려 2대(3대 였나?)였고, 게다가 컸다! 각 층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는데, 호텔의 사이즈를 짐작케 한다.
혹시 안델 역이 구시가와 멀어서 불편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숙소를 나서자마자 카를 교가 보인다면 좋을 것이다. (실제로 여행 도중에 만난 친구의 숙소가 그러했다.) 당연히 안델 역에서 도보로 구시가 및 프라하 성까지 이동하는 건 벅차다. 하지만 안델 역은 트램, 버스, 지하철이 모두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10분 안쪽에 넉넉히 구시가에 도착하고도 남는다.
지하철(B)을 타고 Mustek 역에 하차하면 구시가가 펼쳐지고, 트램(12번, 20번)을 타고 몇 정거장만 이동하면 성 니콜라스 성당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다시 22번 트램으로 갈아타면 프라하성까지 갈 수 있고, 또는 걸어서 움직여도 충분하다. 또, 플로렌스 버스 터미널(Praha Florenc)까지도 지하철로 한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프라하 중앙역(Praha Hlavní Nádraží)은 플로렌스에서 갈아타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된다.
7박. 비용은 350,150원. 하루 평균 5만 원 꼴이다. 안델스 호텔의 경우에는 다른 곳보다 늦게(여행에 거의 임박해서) 결정을 해서 가격이 다소 올라갔다. 여행 경비를 산정할 때 비행기 티켓(799,000원)과 숙소 비용을 '기본비'로 책정하는 데, 120만 원 안쪽에서 '방어'했기 때문에 완승에 가까운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또, 가격 대비 시설 면에서도 대만족이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숙소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다음 번에는 음식 이야기를 좀 해보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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