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칭찬합시다

[버락김의 칭찬합시다] 6. 박신혜, 더할나위 없는 위로 그 자체

너의길을가라 2017. 2. 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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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김현주, 김정화, 신민아, 장혁.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데뷔 혹은 그 직후에 이승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승환 뮤비는 스타의 산실(産室)이었다. 그리고 그 계보를 확실히 이은 또 한 명의 스타가 있다. 바로 박신혜다. 지금에야 '박신혜 시대(이름이 비슷하다고 헷갈리면 곤란하다)'를 활짝 열어젖혔지만, 그에게도 이름을 알리기 위해 애쓰던 데뷔 시절이 있었을 터. 박신혜라는 존재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2003년 이승환의 '꽃' 뮤비다. (굳이 첫 데뷔를 따지자면, 2001년 '사랑하나요' 뮤직비디오일 테지만)



이처럼 박신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승환을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타 박신혜의 가능성을 미리 알아봤고, 그의 미래를 위해 다른 소속사로 옮겨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기도 했다. 2014년 4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승환은 윤종신이 "신혜가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를 나가고 <상속자들>로 인기가 많아졌다"고 말하자, "나갔다는 표현보다도 우리 회사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내가 굉장히 민폐 제작자인 것 같았다. 아무 조건 없이 매니저와 함께 보냈다. 현재 그 매니저들이랑 같이 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박신혜를 발탁하며 "곧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승환은 박신혜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꺼이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이승환이 박신혜에 대해 그러하듯, 박신혜 역시 이승환에 대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3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박신혜는 "혼자서 밖에 나섰을 때 당당하게 누구의 도움도 없이 설수 있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그런 길을 많이 알려주셨던 것 같다"면서 이승환을 "잊을 수가 없는 분"이라 소개했다.



"제가 열심히 연기한 작품을 통해 행복하셨다는 분들을 볼 때면 저 역시 행복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는, 보는 분들을 함께 물들일 수 있는 그런 생명력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스타뉴스>, 박신혜 "지치고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연기 하고파"


그래서였을까. 박신혜는 누가 봐도 칭찬할 만큼 반듯하게 성장했다. SBS <천국의 계단> (2003)에서 최지우의 아역으로 시청자들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 박신혜는 착실히 한걸음씩 내딛으며 발전해 나갔다. MBC <깍두기>, MBC <궁S> 등에 연달아 출연했고, SBS <미남이시네요>, MBC <넌 내게 반했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한류 배우로도 자리매김했다. 성숙해지는 외모만큼이나 연기력도 일취월장했다. 때가 무르익었고, 드디어 박신혜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2013년 김은숙 작가의 SBS <상속자들>에 출연하면서 시청률 25.6%를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고, 2014년 SBS <피노키오>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최인하 역을 맡아 당차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두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의 위치에 올라선 박신혜는 2016년 <닥터스>를 통해 그야말로 '박신혜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했다. 독보적인 20대 여배우, 로코 퀸의 탄생이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존재감이었다. 더욱 놀라운 건, 배우 박신혜에게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기아대책 고액 후원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에 위촉된 박신혜-


이처럼 배우로서 박신혜의 성장은 괄목상대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의 반듯한 성장이 배우라는 직업적인 부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박신혜가 더욱 돋보이는 까닭은 그의 '인간적인 따뜻함'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기아대책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했던 박신혜는 2012년부터 '별빛천사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아동을 돕기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국내 지역아동센터 '행복한 홈스쿨'을 통해 난방비 및 방과후 학습을 지원했고, '신혜 센터'를 건립해 가나(1호)와 마닐라(2호) 어린이들의 교육 활동을 돕고 있다.


그뿐인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피해 가족들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했고, 2015년에는 지진으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들을 위해 3,000만 원과 함께 "네팔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016년 12월에는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던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을 위해 5,000만 원을 쾌척했다. 또,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5,000만 원을 후원했는데, 그 덕분에 556개 가정에 연탄 150장 씩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어지러운 시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박신혜의 훈훈한 행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녹여줬다.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박신혜의 따뜻함이 고맙기만 하다.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좋은 스승을 만났기 때문이었을까. '곧게 키워야겠다'던 이승환의 의지는 결코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어느덧 뭇 사람들의 귀감인 박신혜가 아닌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박신혜, 인간 박신혜를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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