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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 때문에 어린이집 퇴소 당한 금쪽이, 오은영의 반전 분석!

너의길을가라 2025. 4. 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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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형제의 다양한 문제로 장기 프로젝트가 요구됐던 이상인 가족이나 엄마에게 적대감과 경멸감을 표현하며 침까지 뱉는 금쪽이 등 심각한 고민들을 다뤘던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가 일상적인 사연으로 숨고르기를 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30개월 금쪽이와 쌍둥이 자매를 양육중인 삼 남매의 부모가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그들의 고민은 아이의 공격성이었다.

금쪽이는 찰나의 순간에 친구들을 물고 할퀴는 등 공격했는데, 그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생활 중이었다. 엄마는 피해 아동의 부모에게 매일같이 사과하기 바빴다. 결국 금쪽이는 어린이집에서 두 번이나 퇴소를 당했고, 지금은 집에서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었다. 받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30개월 금쪽이는 왜 공격성을 보이는 걸까.

금쪽이는 자신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친구를 주시하더니 갑자기 달려가 뒤에서 밀쳐버렸다. 그리고 몸 위에 올라타 귀를 깨물었다. 이후에도 장난감으로 친구 머리를 공격했다. 분명 친구를 좋아하는 보였는데 왜 공격을 하는 걸까. 그런가 하면 쌍둥이 동생들에게도 예외없이 공격성을 보였다. 밀치고 깨물고 심지어 박치기까지 했다. 결국 금쪽이는 혼자가 됐다.

오은영은 박사는 물고 할퀴는 행동이 30개월의 시기적 특징이 아닌데, 금쪽이는 장난감을 입에 넣고 깨무는 등 '구강 자극 추구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는 소유의 개념이 또렷해진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했을 때 금쪽이는 공격적으로 반응했다. 방어 기제로 선제 공격에 나서는 것이다. 또, 자신이 모든 걸 해결하려고 했다. 지나치게 주도적이었다.

엄마는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금쪽이가 ADHD가 아닌지 우려했다. 호기심이 많은 금쪽이는 가습기를 뒤집어 쏟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합선 위험이 있는 위험한 장난에 엄마는 기겁했다. 즉각 훈육에 나섰으나 금쪽이의 말실수를 지적하느라 훈육의 초점이 어긋나버렸다. 금쪽이는 자신이 왜 혼나는지 영문을 몰라 혼란스러워 보였다. 훈육은 감정 싸움으로 흘러갔다.

물론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든 건 엄마 입장에서 기가 찰 일이지만, 30개월에 불과한 금쪽이가 합선의 개념을 알고 있을까. 오은영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금지와 지침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훈육의 흐름인데, 현재 엄마의 훈육에는 핵심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관찰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엄마의 양육와 훈육 방식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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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와 마트에 간 엄마는 혹여나 금쪽이가 사고를 칠까봐 호기심을 원천 봉쇄했다. 물건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으라고 지시했다. 미꾸라지를 발견한 금쪽이는 "손 넣어도 돼?"라고 물어보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러다 갑자기 침을 뱉으려고 하자 엄마는 슨으로 때찌하며 제지했다. 설명 없이 단호한 손길로 막자 금쪽이는 놀란 듯했다.

쇼핑할 때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엄마는 지나친 통제와 금지로 일관했지만, 호기심 많은 금쪽이는 진열대 밑으로 기어 들어가고 옷을 물어뜯으며 엄마 속을 긁었다. 결국 혼이 나고 만 금쪽이는 "엄마 나빠."라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오은영은 금지만 있고 지침은 없다며, 안전상 금지할 것과 경험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작정 혼내는 게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호기심 많고 자기 주도성이 강한 금쪽이와 타인에게 피해주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엄마, 서로 다른 두 성향이 매번 충돌했다. 금쪽이의 입장에서 보면 매번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좌절을 경험해야 했다. 오은영은 엄마에 의해 번번히 막히면서 욕구 불만이 쌓여 공격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화가 물어뜯는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다. 과도한 제지가 배움의 기회를 가로막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엄마와 단둘이 밥을 먹게 돼 기분이 좋은 금쪽이는 한껏 신이 난 듯보였다. 그래서 과하게 숟가락질을 하다가 실수로 밥알을 흘리고 말았다. 아들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엄마는 금쪽이를 째려보더니 밥알을 치우도록 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금쪽이는 눈치를보더니 흘린 밥알을 닦고 냅다 도망갔다. 침대로 향한 금쪽이는 무섭며 이불 속으로 숨었다.  

이 장면을 어떻게 봐야 할까. 오은영은 장난으로 음식물을 쏟은 게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식사 시간이 즐거워서 행동이 커지는 바람에 밥풀이 튕겨졌던 것이라며, 이건 '작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은 일을 크게 나무란 엄마의 잘못을 상기시켰다. 작은 일은 작은 일로 다루면 될 일이다. 금쪽이의 변화에 앞서 엄마의 변화가 절실해 보였다.

"나도 안 물고 싶어. 그런데.. 방법을 모르겠어." (금쪽이)

금쪽이의 속마음은 어떨까. 금쪽이는 꺠물지 않고는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며 난색을 표했다. 또, 엄마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었다. 마음 속에 엄마의 화가 생생하기 남아 있는 탓이리라. 그럼에도 금쪽이는 엄마가 가장 좋다며, 화를 안 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엄마가 날 좋아했으면 좋겠어. 사랑해!"라고 외쳤다.

금쪽처방은 충동성 높은 금쪽이를 위해 몸으로 배우는 충돌 조절 훈련이었다. 우선, 눈금에 맞춰 물 채우기 훈련을 시작했다. 힘 조절이 되지 않는 금쪽이는 계속 실패에 의기소침해졌다. 다음에는 놀이터에서 동작 그만 놀이를 이어갔다. 성공의 경험이 조금씩 쌓였고, 점차 시간을 늘려나갈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인형극을 통해 공격적인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며 올바른 표현법을 배워나갔다.

그밖에도 종이컵 쌓기 협동 놀이와 집에서 식사 배식을 담당하며 양보와 배려를 익혀나갔다. 나눔의 기쁨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들에 금쪽이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엄마와 금쪽이의 노력은 곧 결실로 다가왔다. 새로운 어린이집에 간 금쪽이는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의 공격성을 완전히 사라지고 친구들과 편안히 잘 어울리며 즐겁고 놀았다.

"무언가를 '잘한다'는 것은 형체가 없어요. '지금 나는 육아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일을 시작하면 다시 잘할 사람이지. 이게 바로 나야.' 이런 마음이어야 하는데 이 '잘'을 자꾸 눈에 보이는 기준이라는 형체를 만드는 거 같아요." (오은영)

엄마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고 노력을 다짐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던 엄마는 금쪽이의 문제로 자신의 삶이 실패했다고 여겨 자괴감에 빠져 있었지만, "잘한다는 것은 형체가 없"으므로 외부 기준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는 오은영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 덩달아 길을 잃었던 훈육도 방향을 잡게 되었다. 엄마의 변화가 금쪽이를 달라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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