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르타(Etretat)와 옹플뢰르(Honfleur)는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4. 천공의 수도원 몽생미셸, 꿈엔들 잊으리오!’ 편에서 소개했다시피 몽생미셸 투어의 세트로 묶인다. 여행 일정은 파리에서 출발해 에트르타 > 옹플뢰르 > 몽생미셸을 거쳐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식이다.



에트르타로 가는 길에 들린 휴게소의 폴(Paul) 빵집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노르망디 지역의 해안도시인 에트르타는 알바트르 해안(Cote d'Albatre)을 끼고 있는 절벽(팔레즈 다발과 팔레즈 다몽)으로 유명하다. 모파상(Maupassant)은 팔레즈 다발(왼쪽 절벽)을 코끼리에 비유했는데, 이 ‘코끼리 바위’는 에트르타의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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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 팔레즈 다발은 어른 코끼리라 불리고, 팔레즈 다몽 쪽은 아기 코끼리라 불린다. 마을의 큰길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해안이 나오는데, 양쪽으로 코끼리를 쏙 빼닮은 절벽이 신기하기만 하다. 자, 이제 팔레즈 다몽의 등산로(라고 하기엔 밋밋한 언덕길)를 따라 올라가보도록 하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 우산을 쓰고 움직이자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다. 만만하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커서 살짝 애를 먹었다. 얼마나 올라갔을까. 뒤를 돌아보는 순간 ‘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노트르담 드 라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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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에는 ‘노트르담 드 라 가르(Chapelle Notre-Dame de la Garde)라는 작은 교회가 위치해 있고, 그 뒤편으로 프랑스 비행사를 기념하는 뾰족탑도 설치돼 있다. 비 오는 날의 바다는 왠지 모를 쓸쓸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맑은 날의 에트르타는 어땠을까, 궁금증을 뒤로 한 채 에트르타를 떠나야 했다.



항구도시 옹플뢰르를 정말 아름다웠다. 몽생미셸 투어의 주(主)는 몽생미셸이지만, 오히려 더 마음을 빼앗겼던 곳은 옹플뢰르였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과 노르망디 분위기 있는 목조 건물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트카트린 교회


교회 맞은 편의 종탑



생트카트린 교회 내부 모습

마을 중앙에 위치한 생트카트린 교회는 15세기에 건립된 고딕 양식인데,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교회라고 한다. 때마침 교회 주변에서 장(場)이 열리고 있었는데, 어느 곳이나 시장의 부산스러우면서도 정겨운 분위기는 똑같았다. 안타깝게도 비가 더 내리는 바람에 일찍 접고 말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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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트카트린 교회를 중심으로 골목들이 얼키설키 뻗어 있는데, 이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갤러리들이야말로 옹플뢰르의 진정한 자산이다. 다양한 색깔로 디자인된 갤러리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는데, 그 안에 전시된 개성 넘치는 작품들은 발길을 계속 붙잡았다.




‘하루’를 꼬박 쓸 수밖에 없는 몽생미셸 투어를 또 갈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다. 그렇다고 실망했다거나 별볼일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번이면 족하다’에 가깝다. 하지만 옹플뢰르에 다시 갈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YES’다. 맑은 날 한번 더 가보고 싶다. 하루쯤 묵고 싶기도 하다.


Posted by 버락킴 너의길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