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튤립 만개한 '연희숲속쉼터', 절정의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너의길을가라 2023. 4.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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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인공폭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벚꽃과의 이른 이별을 맞이한 요즘, 넋놓고 아쉬워만 할 수는 없다. 아직 우리에게는 겹벚꽃, 영상홍, 철쭉 등 다양한 봄꽃들이 남아 있다. 그 중에서 4월 현재 최고의 폼을 자랑하는 '튤립'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에 튤립으로 유명한 공원이 몇 군데 있지만,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곳은 '연희숲속쉼터'이다. 연희숲속쉼터는 서대문구 안산(鞍山)에 위치해 있다. 채 300m가 되지 않는 나지막한 높이의 안산은 도시 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안산은 독립문 쪽에서 올라가 본 적은 있었는데, 당시에는 꽃철이 지나서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꽃철이 지난 안산은 푸르렀고, 걷기에 참 좋았다.) 다음에는 벚꽃을 보러 오겠다고 기약했었는데, 아쉽게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그래서 튤립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문제는 역시 '날씨'였다. 18일은 오전만 해도 비가 내리고 우중충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하늘이 극적으로 변했다. 저녁 무렵에나 갤 거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점심부터 해가 쨍쨍했다. 이렇게 맑아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터라 발걸음이 가벼웠다.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공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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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숲속쉼터는 서대문구청 방향에서 진입해야 한다. 주차는 공영주차장이나 안산벚꽃길 갓길을 이용하면 될 듯하다. 물론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주말에는 빈 곳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구청 인근이라 버스가 많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대문구청에서 연희숲속쉼터까지 가는 길은 조금 가파른 오르막인데, 고작 150m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큰 부담은 없다. 서대문청소년센터를 지나면 곧바로 널찍한 숲길이 펼쳐져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기분이 든다. 연희숲속쉼터는 숲으로 진입하면 코앞이다.

연희숲속쉼터로 진입하자마자 알록달록한 색의 향현이 펼쳐졌다. 튤립이다! 정열적인 붉은 색부터 화사한 노란색, 사랑스러운 분홍색도 눈에 쏙 들어왔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17,000 송이가 만개해 절절을 이루고 있었다.

연희숲속쉼터의 꽃밭의 도드라지는 특징은 바로 계단식으로 조경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지에 조성된 공원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층층이 다른 색의 튤립들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더할나위 없다. 인생샷을 건질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할까.

원래 4월 중순에 개화하는 튤립도 열흘 정도 빨리 피었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이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연희숲속쉼터의 만개한 튤립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혹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본격적으로 안산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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