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맥도날드 60초 서비스, 직원이 전자레인지인가?

너의길을가라 2012. 7. 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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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맥도날드 60초 서비스, 알바생 피말린다"

"직원이 전자레인지냐"… 맥도날드 '60초 서비스' 몰매

맥도날드 ‘60초 서비스’ 소비자들 냉랭한 반응


'주문 후 60초 안에 제품이 나오지 않으면 아시아 쉑쉑 칠리 후라이드 공짜'


맥도날드 매장 계산대에 쓰여 있는 글귀라고 합니다.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시작한 '도전 60초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왜 이런 이벤트를 하는 걸까요? 저는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60초 안에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아시아 쉑쉑 칠리 후라이드가 공짜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맥도날드 측에서는 매장마다 '도전 60초 서비스' 성공률을 조사하겠죠? 그래서 가장 많이 실패한 매장은 그만큼 질책을 받을 테고요.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알바생들에게 돌아갈 겁니다. 자체적으로도 파악을 하고 있을 테니, 60초 서비스에 실패한 알바생들은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맥도날드 측은 "고객이 주문한 지 60초가 지나도 제품을 받지 못할 경우 직원에게 불이익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씨(19)는 "60초 서비스라는 말을 들으면서 '아 또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60초가 넘으면 매장이 손해라도 볼까봐 긴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맥도날드 측은 원래 60초 안에 음식을 제공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알바생들을 괴롭히거나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이러한 해명은 몇 가지 측면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이벤트는 특별히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맥도날드 매장은 원래 60초 안에 음식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었으니까요. 또, 60초라는 시간은 어떻게 결정된 걸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지금처럼 60초 안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알바생을 괴롭히거나 착취하는 것이 아닐까요? 


맥도날드는 왜 소비자의 마음을 모르는 걸까요? 소비자가 원하는 건, 60초 안에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양질의 깨끗한 음식을 제공받고, 친절하고 상냥한 서비스 받는 것인데요. 그것은 '60초 서비스'를 통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알바생)'들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 때 생깁니다. 노동자가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이 조성돼야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나옵니다. 그래야 소비자도 즐겁습니다. 이런 선순환이 이뤄질 때, 사회는 좀 더 행복하게 변할 겁니다. 


60초를 두고, 알바생과 소비자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입니다. "60초를 넘기면 안돼!", "아, 조금만 더 지체되면 아시아 쉑쉑 칠리 후라이드가 공짠데!" ... 우리가 왜 이런 모습을 연출해야 합니까? 노동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기업, 맥도날드가 나쁜 건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말합니다. "직원이 전자레인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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