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광 3

일베와 싸우는 것은 하찮은 일이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현상'에만 천착하는 경향이 짙다. 대부분의 경우, '본질'은 뒷전이다. 성범죄가 발생하면, '성범죄'가 발생하는 사회적 원인과 '성범죄'를 줄이기 위한 근원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성범죄자'에 대한 분노의 단계에 머문다. 그리고 '고작(?)' 얻어내는 것은 성범죄자에 대한 형량의 강화다. 형량이 높아진다고 해서, 처벌이 강화된다고 해서 범죄는 근절되지 않는다. 만약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 모든 범죄는 '고조선' 시대부터 사라졌어야 했다. '일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창중 사태'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해일'처럼 몰려왔는데, 첫 번째 파도의 시기는 지나간 것 같다. 물론 얼마나 이성적으로 이 문..

언제까지 '우파의 도덕' 안에 갇혀 살 것인가?

MB는 지난 2008년 8월 25일, "어떤 이유에서든 법치를 무력화하려는 행동은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고 밝혔다. 그의 임기 5년 동안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법치'였다. 물론 MB가 생각하는 '법치'와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법치'는 전혀 다른 개념이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MB가 지난 5년 동안 거듭 강조한 것이 바로 '법치'였다는 사실이다. GH는 지난 4월 8일, "정부가 국민 신뢰를 얻으려면 공직 부정부패를 없애고 공정한 법질서 확립으로 법치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MB와 GH가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법치. 공정하고 엄정한 법질서.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기에 이들은 그토록 고집스럽게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일까? 이쯤에서 이택광의 말을 들어보자. 우파에게 ..

이택광 · 박권일 외 4인,『우파의 불만』

일단 책이 예쁩니다. 손에 착 감기는 느낌. 물론 내용도 아주 알찹니다. "자유주의자 또는 우파의 비판 앞에서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대신하려면, 우리 스스로가 상대편보다 더 훌륭히 비판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슬라보예 지젝의 말로 시작하는『우파의 불만』은 이택광, 김민하, 김진호, 최대섭, 박연, 박권일 이렇게 여섯 사람이 함께 쓴 책입니다. 기존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구꼴통'들 말고, 진짜 '우파'라고 할까요? 이들은 대한민국의 소위 우파들의 행태를 조명하기보다는 우파의 보수주의를 유지시키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분석합니다. 단순히 희화화하고 풍자하는 대상으로서의 '우파'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진중한 태도로 '더 훌륭히 비판하기 위해서' 말이죠. 많은 공부..

버락킴의 서재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