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아들이 있다'는 것이다. 썰렁한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문제는 그 아들과 정서적으로 분리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들이 성인이 됐음에도 여전히 아이 다루듯 대하고, 결혼을 해 일가(一家)를 이루었음에도 끝내 '품안의 자식'으로 여긴다. 하나에에서부터 열까지 세세히 챙기려 든다. 그 비(非)분리가 '며느리'의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당한 권한 없는, 정확한 경계 없는 개입은 곧 간섭이자 월권이다. 이 모든 게 '엄마'로서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다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남편에게 가야 할 애정과 관심이 온통 아들에게 쏠려 있다. 그러다 보니 며느리의 역할은 내 아들의 '내조자'로 국한되고, 며느리에 대한 평가 역시 아들에게 얼마나 충실히 내조를 하는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