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4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하는 시어머니들의 공통점은?

시어머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아들이 있다'는 것이다. 썰렁한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문제는 그 아들과 정서적으로 분리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들이 성인이 됐음에도 여전히 아이 다루듯 대하고, 결혼을 해 일가(一家)를 이루었음에도 끝내 '품안의 자식'으로 여긴다. 하나에에서부터 열까지 세세히 챙기려 든다. 그 비(非)분리가 '며느리'의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당한 권한 없는, 정확한 경계 없는 개입은 곧 간섭이자 월권이다. 이 모든 게 '엄마'로서의 정체성이 너무 강하다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남편에게 가야 할 애정과 관심이 온통 아들에게 쏠려 있다. 그러다 보니 며느리의 역할은 내 아들의 '내조자'로 국한되고, 며느리에 대한 평가 역시 아들에게 얼마나 충실히 내조를 하는지로 ..

아내에게 '물 좀 떠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편 오정태

"밥 더 줘." 남자는 가만히 앉아서 여자에게 밥그릇을 내민다.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행동한다. 너는 내 밥그릇을 채워주는 사람이라는 듯 말이다.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모르겠다. 남자는 요청이나 부탁을 하는 게 아니다. 이건 분명 명령이다. 여자는 군소리 없이 빈 밥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향한다. 1991년에 방영됐던 MBC 의 대발이네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8년 의 한 장면이다. 고창환 가족의 남자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사실상 없다. 아기를 봐준다는 명분이 있으나 그마저도 '제대로' 한다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식탁에 수저를 놓는 일마저도 손녀이자 딸인 하나에게 시킨다. 아마도 그걸 교육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나리'를 보면서 진짜 화가 나는 대목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이하 '이나리')는 논란의 여지가 큰 방송이다. 자극적인 소재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관련 기사에는 매번 '폐지하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곤 한다. 이유는 '갈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시누이와 올케 간의 대립을 부추겨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주요 골자다. 솔직히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위적인 설정들이 눈에 띤다. 그런데 댓글을 또 찬찬히 읽어보면 '나도 그런 일을 겪었다', '꼭 내 얘기 같다.'는 경험담이 심심찮게 보인다. 열렬한 공감과 분노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깜짝 놀라게 된다. 그쯤되면 '아, 이게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구나!', '많은 사람들이 겪었거나 겪고 있거..

'이나리', 막무가내 시누이 때문에 엄마 시즈카의 원칙이 무너졌다

"그러세요. 너는 그냥 시즈카한테 꽉 잡혀가지고." 휴우, 한숨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왜 저럴까? 눈치가 없어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건지, 그저 무례(無禮)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결여돼 있다.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관계는 그 누구에도 득이 되지 않아 보인다. MBC 에서 '욕받이'를 담당하고 있는 밉상 시누이 이야기다. 시즈카-고창환 부부는 첫째 딸 하나의 옷을 사주겠다는 시누이와 함께 쇼핑을 하게 됐다. "굳이, 왜?" 라는 말이 입안을 맴돌았지만 어찌하겠는가. 이미 일은 벌어졌는데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시작부터 갈등이 빚어졌다. 시누이는 하나가 관심을 보이는 핑크색 모자를 사주려고 했지만, 시즈카는 사줘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