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감적사고 2

손수레는 언제나 텅 비어 있었다

간단한 일화(逸話)를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물건을 훔쳐낸다는 의심을 받던 일꾼이 한 명 있었다. 매일 저녁, 일꾼이 공장을 나설 때면 그가 밀고 가는 손수레는 샅샅이 검사를 받았다. 경비원들은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 손수레는 언제나 텅 비어 있었다. 결국 진상이 밝혀졌다. 일꾼이 훔친 것은 다름 아닌 손수레 그 자체였던 것이다……. - 슬라보예 지젝, 『폭력이란 무엇인가』中 - 슬라보예 지젝은 폭력에는 주관적 폭력과 객관적 폭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주관적(subject) 폭력이란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폭력'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올릴 법한 것들이 모두 포함된다. 범죄, 테러 행위, 사회 폭동, 국제 분쟁 같은 것들 말이다. 지젝은 우리가 ..

우경화는 태도이자 자세.. 부감적 사고가 필요하다

서두에서 밝히지만, 이 글은 조금 불편한 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열렬한 호응을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특정인 혹은 특정 국가를 지목해서 열심히 '까'면 된다. 필자도 나름 잘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런 글이, 본인을 비롯해서 그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는가? 적대심을 유발하고,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글이 어떤 호용성을 가지는가? 필자가 포스팅했던, '우경화와 역사 전쟁, 역사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라는 글에 달린 일부 댓글을 발췌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이러한 댓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조하는 편인가? 속이 시원한가?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글에서 '우경화'는 일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진행되고 있다고 썼다. 일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