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2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11. #생제르맹데프레 #뤽상부르 공원 #오르세 미술관

1950년대 파리 지성의 본거지라고 불렸던 곳, 생제르맹데프레(St-Germain-des-Prés) 지역을 찾은 건 여행 3일째였다. 낯섦과 어색함이 어느 정도 사라진 시점, 약간의 '익숨함'이 조금씩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이밀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도,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먹고 마실 것을 사는 것도, 파리의 거리를 배회하는 것도, 어느덧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이 곳을 떠올리면, '여유로움' 혹은 '느긋함'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실제로 이 곳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그러했고, 나 스스로도 여행에 있어 안정감을 찾았던 순간이었다. 생제르맹데프레 지역은 파리 6구로, 센 강의 좌안(左岸, 하천의 왼쪽 기슭)에 있는 지역을 일컬는다.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튈르리 지역의 아래쪽이다. ..

[버락킴의 파리 여행기] 9. #마레 지구 #로지에르 거리 #피카소 미술관

이번에도 걷는 이야기다. '파리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줄곧 '걷는'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파리는 정말 여행자의 '걸음'을 유혹하는 곳이니 말이다. 그리고 '패키지'가 아닌 '자유' 여행이라면, 도보(徒步)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한 곳이라도 더 발을 딛겠다는, 하나라도 더 눈에 담겠다는 '체력'과 '깡'은 여행에 있어 필수 요소다. 이번에는 좀더 편안하게 마레 지구를 걸어보고, 그 곳의 풍경들을 만끽해보자. '빅토르 위고의 집'이 있는 '보주 광장'을 뒤로 한 채 조금(정말 조금이다)만 걸어가면, '쉴리 저택(Hôtel de Sully)'이라 이름 붙여진 건물이 나온다. 17세기 르네상스 양식의 웅장한 저택은 눈길을 확 사로잡는 힘이 지녔다. 그냥 지나쳐버리긴 아쉽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