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2

버락킴의 오래된 공책 (111)

사람들은 대체로 너무 '잘' 쓰고 싶어서 글을 쓰지 못한다. 또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격적 결함, 배신의 상처, 용서가 안 되는 일, 치욕, 공포, 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등의 '은폐된 비밀'을 들킬까 봐 글을 쓰지 못한다. "시간이 없다" "쓸 거리가 없다" 등등의 핑계는 오만과 두려움과 게으름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글쓰기는 바로 자신의 삶에 진실한 얼굴로 다가서는 일이기에, 시간이 없고 귀찮고 재미없다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김별아,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버락킴의 오래된 공책 (97)

나는 죽음이 꺼림칙하거나 두려운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앞서 지상을 스쳐 간 많은 목숨이 그러했듯 모두가 언젠가 죽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안심이 된다. 끝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공포는 도리어 그 제한된 삶을 영원으로 믿는 순간에 온다. 영원한 젊을 갖고 싶은가? 그 젊음의 불안과 방황까지도? 영원한 사랑을 하고 싶은가? 그 사랑의 상처와 고통까지도? 끝나지 않는, 끝날 수 없는 영원한 삶이야말로 얼마나 끔찍하고 지루한 것인가?! - 김별아,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