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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 잡는 개 '도고 아르헨티노', 강형욱은 보호소행을 제안했다

너의길을가라 2024. 2. 2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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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브라도 레트리버 골디(수컷, 4살)
도고 아르헨티노 럭키(암컷, 2살)

19일 방송된 KBS '개는 훌륭하다'에는 대형견 2마리를 위해 전원주택에서 생활 중인 엄마 보호자가 사연을 들고 찾아왔다. 래브라도 레트리버 골디는 몸무게가 65kg에 달했는데, 평균 몸무게(27~36kg)에 2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표범 잡는 개'로 유명한 도고 아르헨티노 럭키는 '개는 훌륭하다'에 처음 나온 견종으로 대표적인 '가드독(경비견)'이다.

오늘의 고민견 럭키는 마당에서 잘 놀다말고 보호자에게 마운팅을 시도했고, 이어 골디의 몸에도 올라탔다. 보호자는 럭키가 어릴 때와 달리 통제가 힘들 정도로 장난을 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운팅은 약과였다. 이번에는 골디의 목을 무는 바람에 싸움이 붙었다. 보호자는 그 모습을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강형욱 훈련사는 "아이들이 서로 흉보면서 노는 것과 똑같"다고 씁쓸해 했다.

엄마 보호자가 외출을 하자 럭키는 갑자기 집에 있는 제작진을 향해 짖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달려들어 옷을 물어뜯었다. 평소에도 낯선 사람을 보면 공격성을 드러내는 듯했다. 강형욱은 이를 가드독의 전형적인 특성이라 설명했다. 잠시 후, 럭키는 침대에 휴지를 물고 와 난장판을 만들었다. 평소에도 쓰레기봉투를 뒤지거나 보호자의 물던을 물어뜯는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원래 가드독(경비견)들이 저래요. 분리불안도 있고. (...) "잠깐만, 위험한 상황을 되게 즐겁게 넘어가는데요?" (강형욱)

미용실을 운영하는 보호자는 7개월째 골디, 럭키와 함께 출근 중이었다. 분리불안 증세가 심해 집 안이 엉망이 될까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손님의 안전은 보장되는 상황일까. 손님의 시야에서 차단하기 위해 임시벽을 설치해 두었지만, 손님의 인기척에 순식간에 질주하는 럭키를 막을 수는 없었다. 어렵게 입장한 손님들은 럭키의 짖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강형욱은 이 장면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럭키의 경계성 짖음은 계속 됐고, 문 앞의 다른 반려견을 보자 달려들어 안전문을 넘어뜨리기도 했다. 엄마 보호자는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통제가 전혀 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건 뒤늦은 격리뿐이었다. 이전에도 아찔한 상황이 수도 없이 많았을 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강형욱의 생각이 깊어졌다.

보호자는 어떻게 럭키와 살게 된 걸까. 주변 상가의 청년들이 파양한 럭키를 맡아 키우게 된 후 주위의 만류에 불안감이 앞서 다른 곳에 보냈지만, 한 달여 만에 관리도 받지 못한 채 파양돼 함께 지내기로 한 것이다. 한편, 보호자는 현재 두 집 살림 중이었는데, 전원주택에서 럭키와 골디를 데리고 살았고, 아파트에는 초등학생 자녀 2명과 반려견 캔디, 반려묘 3마리가 지내고 있었다.

이렇게 분리를 한 까닭은 럭키가 길고양이를 무는 것을 보고 집의 작은 동물들이 위험해질까봐 우려됐기 때문이다. 럭키의 공격 본능은 도고 아르헨티노 특유의 성향이었다. 충성심이 강해 보호자와 떨어지면 분리불안 증세가 나타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타고난 경비 기질로 치안이 불안정한 곳에서 키우는데, 영국에서는 허가가 필요하고, 호주, 독일에서는 사육이 금지 및 제한되어 있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자신을 향해 격렬히 반응하는 럭키를 가만히 지켜봤다. 보호자는 이를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강형욱은 연약한 통제가 아니라 목줄을 바짝 당기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착한 앤데 입마개도 하고 있어요'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 덧붙였다. 돌발 행동을 막는 게 보호자의 의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요. 엄마 보호자가 아이들하고 떨어져 사는 거 같은데요." (강형욱)


본격적인 상담을 시작한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우선순위'에 대해 언급했다. 보호자로서 럭키를 보살피는 일도 중요하지만, (비록 자주 방문해서 챙긴다고 해도) 엄마로서 초등학생인 두 자녀를 책임지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 강형욱은 자신도 초6부터 중3까지 부모님 없이 동생과 함께 살았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엄마 보호자의 우선순위를 정립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럭키는 골디가 사라지자 하울링을 시작했는데, 보호자가 옆에 있는데도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그건 곧 진짜 보호자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만큼 리더십이 없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강형욱은 럭키가 나쁜 개가 아니지만, 환경이 위험한 반려견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보호자 아닌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아닌게 아니라 미용실 앞에 놀이터가 있었다.

강형욱은 럭키를 보호소로 보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럭키에게 필요한 건 훈련이 아니라 평온한 환경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새 보호자를 찾는 게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강형욱은 파양히는 게 아니라 임시 보호를 멈추는 것뿐이라며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위로했다. 한참 고민 끝에 보호자는 과수원 농사를 짓고 있는 전 남편에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다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 럭키의 변화가 필요한 만큼 그에 맞는 훈련을 실시했다. 통솔력이 부족한 엄마 보호자에게 블로킹 훈련이 요구됐다. 럭키의 힘에 밀리지 말고 강한 힘으로 상대해야 한다. 처음에는 엎드려를 거부했던 럭키는 훈련이 반복되자 침착하게 엎드려를 유지했다. 가드독 역할이 통제돼 상심한 듯했으나 변화된 상황에 적응해야 했다.

강형욱은 보호자의 수용이 럭키의 의존성을 강화하는 주범이었디고 지적하며 단호한 태도를 취하라고 조언했다. 또, 핀치칼라를 2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보호자는 강형욱의 말을 적극 수용하며 과수원에 견사를 짓는 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게 될 럭키가 많은 사랑을 받고 평온한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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