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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도 놀란 12남매 금쪽이네, 독재자 아빠의 극적인 변화

너의길을가라 2024. 2. 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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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2남매를 키우고 있는 국제 부부가 16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방문했다. 그런데 잠깐, 12남매라니! 저출생의 여파로 인구가 49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암울한 상황에서 감탄스러운 가정이 아닐 수 없었다. 필리핀에서 온 엄마는 약 20년 가량을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고, 부부는 지금까지 육아를 이어오고 있으니 그 고생이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12남매가 살고 있는 금쪽이네는 또 다른 놀람으로 가득했다. 전쟁 같은 다둥이들의 일상은 그야말로 시끌벅적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은 여러 명씩 한 방에서 지내야 했고, 자리가 부족해 서서 밥을 먹었다. 아빠는 상당히 '터프하게' 아이들을 대했다. 자연스럽게 양보의 미덕을 발휘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규칙이 없으면 경쟁뿐일 12남매의 육아에 걱정이 앞섰다.

관찰 영상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다자녀 육아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언급했다. 12명이 저마다 특성이 다르고, 자녀들의 나이 차가 크기 때문에 지금처럼럼 동일하게 대하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조언했다. '한 보따리 육아'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발달 단계에 따라 유아, 아동, 청소년으로 나눠 연령에 맞는 설명을 해줘야 한다. 다시 말해 연령별 맞축 육아가 필요하다.

'아빠의 양육법'은 시선을 끌었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가족들은 아빠의 뒤를 따라 다녔다. 모든 선택권은 아빠에게 있었다. 4살짜리 아이가 간식을 집어오자 반찬 사러 왔으니 헷갈리게 하지 말라며 칼같이 반응했다. 한명의 요구를 들어보면 모든 아이들의 요구에 반응해야 한다는 어려움 때문이다. 당장 50만 원이나 지출했으니 경제적인 이슈도 있으리라. 하지만 분명 강압적으로 느껴졌다.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은 제각기 흩어졌다. 엄마와 딸들은 빨래를 개키기 시작했는데, 12남매가 함께 살다보니 빨래가 산더미였다. 자신의 옷을 찾기 힘들 정도라 빨래 개는 데만 1시간이 소요됐다. 오은영은 가족 구성원의 분업이 잘 된 편이라 평가했다. 물론 딸들이 엄마를 돕는 건 긍정적 모습이었지만, 집안일의 대부분이 집 안의 여자 구성원에게 일임된 측면도 눈에 띠었다.

외식을 하기로 한 금쪽이네는 택시를 호출해 일부가 먼저 출발했고, 나머지 가족들은 아빠의 차에 탑승해 이동했다. 취향이 다른 아이들을 고려해 뷔페 식당을 찾았다. 식사 도중에 아빠는 큰 아이들이 어린 동생들을 돌봐주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고, 큰 아이들은 희생을 강요하는 아빠의 발언에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자매들은 여자들만 집안일을 시키는 부분에 대해 속상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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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아빠의 대답은 딸들 손이 깨끗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 논리적이지 않은 황당한 말에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리고 이어진 건 아빠의 끝없는 잔소리였다. 아이들은 본전도 찾지 못한 채 입을 닫아야 했다. 오은영은 12남매 금쪽이네의 특징은 '말하는 사람이 아빠뿐'이라는 것이라 지적했다. 아빠의 소통 방식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정리하자면 아빠의 말은 ①지나치게 일방적이고, ②양이 너무 많고, ③답이 정해져 있었다. 아이들 입장에사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 명확했다. 말투가 특별히 공격적이지는 않아도 목소리가 워낙 큰 편이라 두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다보니 아빠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이는 자녀도 있을 테고, 그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이 생길 여지가 많아보였다.

가족 회의에서도 온통 아빠의 목소리만 들렸다. 아빠는 관찰 내내 평소와 달리 방에서 나오지 않았던 형제가 못마땅했고, 일방적으로 혼내기 시작했다. 여럿 앞에서 공개적으로 혼을 내는 상황을 보다보니 이 가족회의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지 의문이 들었다. 오은영은 사춘기 아이들은 동생이 많은 게 부끄러울 수도 있다며 생각과 마음, 행동은 모두 다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아빠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수긍(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했다. 오은영은 열두 가지의 다른 마음을 한 길로 재단하지 말기를 조언했다. 그와 별개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아빠의 육아법도 지적 대상이었다. 아이들은 아빠의 목소리에 기가 눌려 찍소리도 하지 못했고, 아빠는 아이들을 달래다가도 엄격한 군대식 육아로 전환했다. 그 급격한 변화에 아이들은 당황스러워 했다.

"아빠 말을 잘 듣는 건 아빠가 무서워서 그런 거예요. 집안의 모든 권위가 아빠에게 쏠려 있기 때문에.." (오은영)


한편, 청소년기에 접어든 남자 아이들은 아빠 말은 들어도 엄마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에겐 뭐든 따박따박 따지고 들었다. 아무래도 한국어가 서툴기 때문일까. 엄마는 딸들과는 대화를 많이 하지만, 아들과는 소통이 잘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이를 권력 관계로 해석했다. 엄마를 무시한다기보다 엄마에게 힘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란 얘기였다.

오은영은 부모의 힘의 균형이 깨지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족 내 권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빠의) 강한 의견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진 아이들은 문장 완성 검사에서 개인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유독 '모름'이라고 썼다.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결국 불통 아빠가 변해야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어." (둘째)


동생들을 데리고 키즈 카페에 간 둘째 딸은 한창 꿈꿀 나이에 부모의 역할을 분담하느라 버겁기만 한 현실을 답답해 했다. 둘째는 다둥이란 이유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어른이 돼버린 것이다. 오은영은 '부모화된 아이(성장기의 자녀와 부모의 역할이 바뀌어 자녀가 부모 역할을 떠맡아 하는 현상)'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했다.

아빠는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하겠다는 딸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결국 허락해 줄 거면서 불편한 상황을 만든 것에 장영란과 홍현희의 원성이 쏟아졌다. 몇 시간 후, 아빠는 돌아온 아이들을 앉혀놓고 다시 잔소리를 시작했다. 다그치는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다시 입을 닫았다. 게다가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는 둘째에게 가족이 많다는 이유로 부모의 짐을 지우기도 했다.

꿈을 부정한 채 일방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게다가 말이 길어지니 오해만 쌓였다. 아빠는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마음을 토로했다. 자신도 모른 채 꼬여버린 12남매와의 관계에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의 금쪽처방은 'ONE & ONLY'였다. 12명 모두 한 명 한 명 유일한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솔루션이었다. 아빠에게는 말을 삼가고 귀를 열라고 조언했다.

아빠는 아이들 앞에서 변화를 약속했다. 수평적 가족회의를 통해 12남매의 개인적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또, 사나운 말투와 표정을 바꾸기 위한 연습도 이어나갔다. 아침 식사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준비했고, 연습한 대로 부드럽게 말을 걸고 소통에 나섰다. 아직은 서툰 모습이었지만, 아빠의 노력하는 모습을 본 12남매는 웃음을 지었다.

사춘기 자녀를 위한 맞춘 '공간 분리' 솔루션도 진행됐다. 사춘기 자녀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공간이 탄생했고, 그 곳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둘째 딸의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함께 학원도 방문했고, 사춘기 아들과 풋살장을 찾아 함께 운동을 하기도 했다. 집안일도 남녀 구분 없이 '제대로' 분담하기로 했다.

"언제나 너희 뒤에서 부족한 아빠가 너희들을 응원하고 노력할게." (아빠)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긴 아빠는 아이들에게 진심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도 약해질까 봐 두려워 강한 척했던 아빠는 다신의 진심을 털어놓으면 아이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갔다. 분명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으리라. 12남매 다둥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펼치며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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