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폭발하는 김치삼겹살, 쌀쌀한 요즘 '솥고집 공덕점'에 가야하는 이유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76. 식욕 폭발하는 김치삼겹살, 쌀쌀한 요즘 '솥고집 공덕점'에 가야하는 이유
날이 조금씩 쌀쌀해지니까 '김치 삼겹살'이 생각나지 않으신가요? 그냥 삼겹살도 물론 맛있지만, 묵은지(또는 신김치)와 함께 구운 삼겹살은 그 조합이 환상적이죠. 거기에 미나리와 콩나물도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답니다.
김치 삼겹살을 판매하는 식당이 드문 만큼, '맛집'이라고 할 만한 곳을 상당히 찾기는 힘든데요. 아무리 김치+삼겹살이 무적 조합이라고 해도 말이죠. 공덕동에 위치한 '솥고집'은 정말 추천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솥고집 공덕점
주소 : 서울 마포구 백범로 170 101동 1층 6호
영업 시간 : 11:00-22:00(21:00 라스트 오더)
'솥고집 공덕점'은 공덕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이 매우 좋은데요. 대로 쪽 말고 뒤로 돌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식당은 프랜차이즈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이고, 개방감이 있어서 고기 냄새 걱정도 적습니다.
주저 없이 솥뚜껑 김치삽겹(16,900원)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기본 반찬들이 세팅됐죠. 상추, 깻잎, 파절임, 김치, 콩나물 등은 셀프 바를 이용하면 되니 편하게(눈치 안 보고)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솥고집 공덕점'은 주방에서 고기를 초벌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직접 굽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되기 때문에 10분에서 15분 가량 기다려야 하는데요. 굽는 시간은 매한가지지만, 왠지 힘겨운 시간입니다.
그래도 참기름이 들어가 고소한 풍미가 있는 파절임, 간이 딱 좋은 콩나물 등 밑반찬이 맛있어서 행복한 기다림이었답니다. 어쩌면 식당의 '첫 맛'이라 할 수 있는 밑반찬을 통해 내공을 짐작할 수 있는 법이죠.
드디어 커다란 솥뚜껑 위에 고기가 예쁘게 구워서 나왔는데요. 돼지기름에 김치와 콩나물, 미나리까지 함께 넣으니 자글자글 맛있게 익기 시작하는데, 그 향이 아득하게 느껴지더군요. 언뜻 고기가 적어 보이지만, 초벌의 탓일 뿐이니 괘념치 않으시길.
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비주얼(솥뚜껑 위에서 노릇노릇 익고 있는 삽겹살과 가운데에서 볶아지는 김치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더라고요.)과 맛(여기는 단연코 소스 맛집입니다!)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여기에서 끝이 아니죠. 볶음밥에서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보통 보통밥은 안 시키면 아쉽고, 시키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솥고집 공덕점'의 (김치)볶음밥은 간도 적당하고 고소한 것이 숟가락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삼시세끼' 등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솥'이 그렇게 탐이 나더라고요. 화구 위에서 달궈진 솥이야말로 최고의 요리 도구니까요. 그런 솥의 위력을 '솥고집'에서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고집'을 부려도 좋을 듯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친절함 덕분에 기분 좋은 식사를 했다는 말도 덧붙여야겠네요. 손님 입장에서 (맛은 기본이지만) 친절함이라는 요소가 재방문 의사를 결정하는 데 크게 작용하기 마련이죠. 그런 점에서 '솥고집 공덕점'은 100점이 아깝지 않은 식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