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도서관 '봉제산 책쉼터', 자연과 독서, 휴식이 있는 공간
봉제산 책쉼터
위치 : 서울 강서구 초록마을로 69-9
운영일 : 화-일(09:00~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페이스북이었나, 인터넷 뉴스였나.. ‘봉서산 책쉼터’가 개관(2023년 4월 25일)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그곳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곳에 가야겠다’에 좀더 가까웠다. ‘책쉼터’라는 이름이 주는 평온함에 끌렸다.
‘봉제산 책쉼터’는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해 있다. 당연히 화곡동 방향에서 접근할 수도 있지만, 등촌동 쪽에서 진입해 봉제산 등산로를 지나가는 방법도 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후자였다.
“보행의 리듬은 생각의 리듬을 낳는다. 풍경 속을 지나가는 일은 생각 속을 지나가는 일의 메아리면서 자극제이다. 마음의 보행과 두 발의 보행이 묘하게 어우러진다고 할까. 마음은 풍경이고, 보행은 마음의 풍경을 지나는 방법이라고 할까.”
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봉제산은 강서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높이는 117.3m에 불과해 사실상 뒷동산에 가깝다.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그래도 요즘 날씨에는 땀을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TMI일 수 있지만, 봉제산이라는 이름은 위에서 내려다 보면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는 형태라는 이유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정말 그렇게 보이는지.. 흠, 설명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봉제산 책쉼터’는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프로그램실과 화장실, 2층은 열람실, 동아실, 휴게데크 등으로 구며져 있다. 아이들을 위해 자동문 스위치가 아래쪽에 설치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요즘에는 어딜가나 ‘노키즈존’이 많은데, ‘봉제산 책쉼터’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 괜히 반가웠다. ‘봉제산 책쉼터‘는 공원 내 유아숲체험원, 자연체험학습원 등 생테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친환경적으로 설계된 ‘봉제산 책쉼터’는 내부 어디서나 전면 유리창을 통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창 밖의 푸른 숲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책을 읽는 기분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 하루종일 머무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또, 생태 특화 도서관답게 생태나 식물 관련 책을 다소소장하고 있었다. 기후 변화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책들도 많았다. 홀리 터펜의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를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 곧바로 구입하기도 했다.
‘봉제산 책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도서관과 공원이 결합되어 있다는 점일 텐데, 독서를 하다가 잠시 건물 앞쪽에 조성된 공원을 거닐며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리베카 솔닛은 '보행의 리듬은 생각의 리듬을 낳는다.'고 했다. '봉제산 책쉼터'는 보행의 이름이 생각의 이름으로, 생각의 리듬이 독서의 리듬으로 이어지는 곳이다.